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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가을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억새 여행지


 

가을 색이 제법 짙은 11월입니다. 하루만 지나도 느낌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인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가을을 그냥 훌쩍 보내기가 아쉬운 마음이 코 끝에 와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얼마 전 다녀온 가을의 대표 볼거리 억새군락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은 듯도 싶지만 이른 시간에는 다 펴지 않은 억새들이 절정으로 만개한 요즘,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겨울로 가는 가을의 처연한 마지막  감성을 만끽하기 위해 다녀온 곳은 바로 포천시 명성산 억새 군락지에요. 이제부터 흐드러지게 일렁이는 가을 억새,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봅시다~^^

 


맑은 계곡과 소탈한 멋이 있는 명성산 억새 군락지 

 

포천시 명성산 억새군락지, 10월 27일까지 억새축제를 진행했어요. 축제가 끝나고도 단풍은 더욱 아름답고 억새도 더 흐드러지게 일렁이고 있다고 합니다. 볼거리가 많아 오르기에 심심치 않은 명성산, 맑은 계곡도 끼고 있고 아름답지만 소탈한 멋이 있는 폭포도 있더군요. 여기 저기 둘러보며, 1시간 10분 여를 산을 오르다 보면, 드디어 명성산 억새 군락지와 마주칩니다.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완건에게 도망쳐 은둔하던 산이라고 하는데요. 궁예 눈물처럼 샘솟는다 하여 궁예약수가 불리는 약수도 있더라고요. 억새 군락은 한국 전쟁 당시 숲이 망가지면서 자라난 것 하는데, 지금은  명실공히 전국 5대 군락지로 손꼽힐 정도의 장관을 자랑합니다.

 



 

정상 위에 능선을 따라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요. 긴 시간을 걸어 올라가는 동안 힘도 들겠지만 그 힘든 것을 한 눈에 보상해 주는 풍경이 바로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넓은 능선을 따라 아름답게 피어올라 있는 억새들은 빛을 받아 마치 보석같이 반짝이는 장관을 연출해 주더라구요.

 



 

큰 나무 아래 마련된 벤치에서는 산을 오르느라 지친 몸을 쉬어가기 좋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들의 소근거림이 들리는 듯 하거든요. 사사삭~사사삭~ 그 소리를 들으며 잠시 음악을 듣고 있어도 좋고요, 억새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 한 자락 남기는 이들의 아름다운 표정들을 바라보는 일도 즐거운 일입니다.

 




억새 군락지가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에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들은 유독 남다른 빛을 뿜어내며 아우라를 풍겨주는데요. 연인들의 속삭임 같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처럼 들리기도 해요. 기분 좋은 일렁임으로 가을의 사색을 절로 들게 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런 멋진 곳에서는 어느새 나도 예술가처럼, 소설가도 되었다가 미술가도 됩니다. 마구 감성이 넘쳐나게 만드는 곳입니다.

 

수도권 억새 1번지로 불리는 명선산은 포천과 철원 경계에 있는 921.7m의 산이에요. 산행은 비선폭포를 들머리로 등룡폭포~억새꽃밭~ 팔각정을 잇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지요. 명성산은 가을이면 사람이 몰려 차량 정체가 생기고 주차가 어려운 곳이니, 가급적 일찍 출발해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아요.
대중교통 가는 법: 의정부역에서 138-6번 좌석버스 탑승 (오전 5시 10분부터 밤 10시 1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주차:  주차비 1500원

 



오팔처럼 빛나는 억새 사진, 잘 찍는 법
 

 

뉘엿뉘엿 넘어가는 가을빛은 아련한 듯 더 애잔한 빛으로 억새군락지에서 묘한 빛을 발산합니다. 억새들의 한들거림은 그 빛의 의미를 아는 듯 더 애틋하고 여리게 흔들리며 가을 빛을 반사시켜 주는 듯 한데요, 마치 10월의 보석인 오팔처럼 말이죠~ 그 빛을 보고 있자면 카메라를 아니 들수가 없게 하는데요. 




 

1. 바람과 햇살을 이용하세요!
억새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껴보려면 햇빛을 바라보는 억새들을 찾아 보는 것입니다. 억새 잔털에 빛이 투과되거나 억새가 바람에 율동감있게 움직일 때 사진 셔터를 눌러야 할 때입니다. 억새는 홀로 있으면 어쩐지 초라해집니다. 바람과 햇살을 잘 읽어서 배치해보세요. 특히 오후 4시 이후 해질 무렵이 바람과 햇살이 좋으니 참고하세요.

 




2. 역광으로 찍으세요!
햇빛이 역광으로 비친다면 아름다운 억새의 솔기 하나하나 마다 빛이 담겨 반짝이는 영롱한 보석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비치는 햇살을 받고 있는 억새들이라면 아침 이슬을 머금은 듯 맑고 투영한 빛으로 반짝여 억새를 보는 즐거움이 또 다르답니다.

 

주말에 가면 좋을만한 억새 축제를 소개해드릴게요. 11월까지 진행이 되니까, 때를 놓치지 마세요. 아, 그리고 팁 하나 억새꽃밭은 늘 산정산 부근이니, 등산화 꼭 챙겨가세요.

 

1. 제18회 민둥산 억새꽃축제   


기간: 2013.09.27(금) ~ 2013.11.03(일)
장소: 강원 정선군 민둥산

 

2. 2013 익산 억새축제


기간: 2013.11.08(금) ~ 2013.11.10(일)
장소: 전북 익산시 금강생태하천 공원내



이제 억새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11월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들의 마지막 춤사위도 가을 떠나기 전에 놓치면 안될 풍경이지요. 우리나라 억새 군락지들 중 아직 절정의 억새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남았습니다. 이번 주말, 억새들의 보석 같은 일렁임을 보러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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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박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