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다방면에 막대한 파장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이고, 원자재 시장도 마이너스 유가 등 역사상 전례 없었던 기이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요.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제 활동이 멈춰 서면서 실물 경제에 가해지는 충격이 우려됩니다. 우리나라의 1/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4%를 기록해,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4/4분기의 -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은 –6.8%로 중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은 2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난 3월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해 코로나 19 사태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데 성공했지요.
▶ ‘동학 개미’, 국내 증시 반등의 주역
국내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올 1월 20일 이후 3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23조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3조 2,5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21조 3,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조 4,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의 쏟아지는 국내 주식 매도에 맞서 대대적인 매수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는데요. 1894년 농민들이 반봉건, 반외세를 목표로 일으킨 사회개혁 운동을 빗댄 동학 개미 운동은 최근 ‘국민주권 회복 운동’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동학 농민 운동이 일본군에 패배한 전력 때문이죠.
코스피는 지난 1월 20일 종가가 2262.64pt로, 연내 2,500선 도달에 기대를 높였으나,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매 속에 3월 19일 1457.64pt까지 떨어져 2개월 만에 36%까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코스피가 2,000선에서 1,400선으로 떨어지기까지 10개월 정도 걸렸으나, 올 3월 코스피는 단 9영업일 만에 2,000선에서 1,400대로 추락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죠. 코스피는 저점을 찍은 이후 1,900대로 반등하기도 해 하락 폭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습니다. 물론 동학 개미들의 적극적인 국내 주식 매수가 주가 반등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인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3월 한 달간 11조 1,869억 원을 순매수해,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던 올 1월의 4조 4,830억 원과 2월의 4조 8,973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선 순매수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3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 5,550억을 순매도 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고, 기관은 1,166억 원 순매수했죠.
▶ 동학 개미를 바라보는 우려와 격려의 시선
동학 개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금융 당국은 개인들의 주식 투자 과열 양상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코로나 19로 촉발된 증시 변동성 심화로 인해 향후 주가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에 뛰어드는 ‘묻지마 투자’와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죠. 주식 직접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특히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들의 이번 역대급 사자 행진과 관련,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했다는 점, 은행 예금 유입 등 내 돈 투자도 많았다는 점, 공포가 지배하는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서 매수했다는 점 등에서 승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대략 10년 주기로 금융위기를 경험한 바 있고, 모든 위기는 결국 극복된다는 사실을 고려해 투자 기간을 길게 잡고 접근하기도 했고요. 물론 군중심리에 뛰어든 비합리적 동학 개미들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개미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의 국내 주식 월간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3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카카오, 씨젠 등으로 집계됩니다. 개인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중·소형주 보다는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죠. 폭락 장에서 우량주를 꿋꿋이 매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3월 저점 이후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한진칼, 넷마블, 에이치엘비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놓았습니다.
기관들은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많이 샀습니다. 개인과 기관 그리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겹치는 종목이 거의 없다는 점이 흥미롭지요.
▶ 우량주 투자, 분할매수, 자산배분이 중요! ’빚투’는 자제
동학 개미들이 승리하고 국민주권 회복 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투자 기간과 자금 성격을 감안하고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주식 투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첫째, 개인들은 개별 주식을 분석하고 성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경제적인 충격에도 건재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TOP 30 지수 구성 종목이 우리나라 대표 우량주들로 파악됩니다. 넷마블, 롯데케미칼, 미래에셋대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SDI, 셀트리온,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이마트, 카카오,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CJ ENM, KB금융,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NAVER, POSCO,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상 가나다순)
둘째, 개인 투자자가 주가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분할 매수와 장기 투자로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입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높은 위험 자산이고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어, 투자 기간을 길게 잡고 매매 시점을 분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집중 투자보다는 위험자산(투자 자산)과 안전자산(이자 자산)간 자산 배분이 필요하겠죠.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조사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2019년 부자들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중은 51%로 나타났고, 나머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현금 및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40.6%를 차지했고, 주식(15.9%), 채권(4.7%), 펀드 및 신탁(27.6%) 등으로 분산 투자됐습니다.
넷째,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여유 자금을 이용하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반등할 때까지 버틸 수 있지만, 신용이나 미수 등 빚을 동원하면 대출 상환을 위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서라도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요. 조급한 마음에 더욱 커다란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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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 운동에서 이기는 방법,
간접 투자를 활용해 장기 투자로 접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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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나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다수의 우량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간접 투자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간접 투자하는 경우에도 분할 매수, 분산 투자, 장기 투자 등의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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