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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클래식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 8월 11시 콘서트



태양 빛이 뜨거워진 7월, 빨리 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여름 휴가까지 멀었지만 7월의 11시 콘서트에서는 음악으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7월보다 더욱더 무더워지는 8월에는 어떤 곡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져줄까요? 





▶ 음악으로 즐긴 여름 휴가, 7월 11시 콘서트


올해의 일곱 번째 11시 콘서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곡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탈출>은 모차르트가 빈으로 이주한 뒤 처음으로 발표한 오페라 곡인데요. 오페라의 내용은 터키 태수의 후궁으로 팔려 간 콘스탄체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후궁으로 찾아간 연인 벨몬테의 이야기입니다. 벨몬테는 하인 페드릴로의 도움으로 콘스탄체와 재회하는 데 성공하지만, 두 사람은 야음을 틈타 하인들과 후궁을 탈출하려다 궁지기인 오스민에게 발각되어 태수 앞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더구나 알고 보니 태수는 벨몬테의 아버지와 원수지간,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태수가 관용을 베풀어준 덕택에 무사히 방면되는 내용입니다. 이 곡은, 당시 빈에서 유행한 터키풍 배경과 의상,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덕분에 모차르트는 빈에 안착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곡입니다. 

다음으로 선보인 곡은 박고운 첼리스트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입니다. 이 장쾌하고 흥미진진한 첼로 협주곡은 바로크 양식과 전 고전파 양식이 공존하던 과도기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힘찬 화음으로 출발한 1악장의 쾌활한 분위기와 서정미가 넘치는 2악장, 숨 가쁘게 질주하는 듯한 3악장까지 박고은 첼리스트의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었던 좋은 곡이었습니다. 


 


2부의 막을 올린 첫 곡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채재일 클라리네티스트의 수려한 연주가 온 감각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이날 선보인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F 단조>는 낭만적인 정신과 고전적인 구성이 잘 어우러져 밀도 높은 격조와 풍부한 정감을 자아내는 명곡입니다. 1악장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단조곡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무거우며, 극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선율을 품고 있습니다. 2악장은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선율이 밤의 고즈넉한 정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3악장에서는 클라리넷의 기교를 한껏 감상할 수 있는데요. 가볍게 약동하는 듯 활달한 흐름 위에서 클라리넷 특유의 다채로운 음색과 재치 넘치는 효과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곡은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 Op. 68>입니다. 브람스의 첫 번째 교향곡으로, 베토벤을 연상시키는데요. 브람스는 이 곡을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20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브람스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거인(베토벤)의 발소리를 의식하면 도저히 교향곡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 거인의 아홉 곡에 비하면 내 작품이 과연 존재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곡에서 베토벤 풍의 투사적 열기와 브람스 특유의 신중한 사유가 장엄하게 교차하는 선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북적거리는 피서지 대신, 8월의 11시 콘서트로 음악 여행 떠나볼까?


다가오는 11시 콘서트는 북적거리는 피서지를 피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음악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하이라이트

 


1791년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만들어진 <마술피리>는, 당시 빈에서 오페라 공연이 주로 이루어졌던 궁정극장이 아니라 민중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으로 작곡된 곡입니다. 황제와 귀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잣거리의 평민들을 관객으로 생각하고 썼다는 뜻인데요. 마음을 고양시키는 기품 있는 선율과 가볍고 들뜬 민속적 선율이 혼재하게 된 것은 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는 모두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화려하고 세련된 정통 희극 오페라들이지만, <마술피리>는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소박한 징슈필(Singspiel,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독일어 노래극) 음악이었죠.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 속에 진지하고 고귀한 내용과 일상적이고 익살스런 내용이 뒤섞여 있는 점을 주목하여 감상하면 좋은 곡입니다.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op. 11>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이 곡은 1893년 카렐리아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는 부수음악을 작곡했다가 그 중 세 곡을 가려 ‘카렐리아 모음곡’으로 출판한 곡입니다. 시벨리우스는 민족주의적 정서와 국제적인 감각을 조화시키면서, 19세기 후기 낭만주의의 음악적 전통과 20세기 모더니즘의 감수성을 결합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행진곡 풍의 1곡 인터메조는, 리투아니아의 공작이 시민에게 세금을 거두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경쾌하고 소박한 선율이 인상적이며 호른과 관악이 전원적인 삶을 환기시킵니다. 목관과 현악기의 고즈넉한 선율이 인상적인 2곡 발라드는, 교향시 ‘핀란디아’의 주제와 유사한 선율을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잉글리시 호른, 현이 차분하고 기품있게 연주됩니다. 마지막인 3곡 행진곡은 한여름 축제의 한 장면처럼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카렐리아의 도시 프리오제르스크를 정복한 스웨덴 군대를 묘사한 것으로 풍성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서곡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은 구약성서의 예레미야서를 기초로, 기원전 605년부터 562년까지 43년간 나라를 빼앗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바빌로니아의 왕인 나부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왕의 조카 이스마엘을 사랑하는 나부코의 두 딸 아비게일과 페네나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작품으로, 통일 전 이탈리아 국민의 해방의 노래로 유명하며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억압받는 모든 민족들의 희망이 된 곡입니다. 

오페라 <나부코>는 스스로 신이 되었던 폭군 나부코와 그에게 조국을 빼앗긴 이스라엘 민족, 적국의 남자를 사랑하는 나부코의 두 딸을 둘러싼 야욕과 화해, 독선과 상실의 대 서사시를 느낄 수 있는 곡이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Op. 64> 4악장

 


1899년에 작곡된 이 곡은, 아름다우면서도 준엄한 조국의 자연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표당시 조국이 러시아의 압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켜 핀란드의 국가처럼 여겨지는 곡이 되었는데요. 

1899년 11월에 언론 연금 기금을 모으기 위해 여러 행사들이 기획되었습니다. 그 행사는 핀란드의 역사를 다룬 공연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시벨리우스가 이 행사를 위해 쓴 곡이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죠. <핀란드여 일어나라>라는 곡이었는데, 이 곡은 금세 전 세계로 폭풍처럼 퍼져 나간 것이죠. 유명한 중심 멜로디는 찬송가로도 널리 불렸으며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를 직접 피아노곡으로 편곡했으며 1940년대에는 핀란드어 가사를 붙인 혼성 합창단이 <핀란디아 찬가>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 여유로운 8월을 즐길 아름다운 음악 여행

 



8월의 11시 콘서트는 붐비는 피서지 대신,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분이라면, 8월의 11시 콘서트를 놓치지 마세요!








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