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거나, 집을 살 때 모아둔 돈이 없거나 모자라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이용해 모자란 부분을 충당합니다. 이때, 은행에서는 돈을 빌려주며 일정 금리를 적용해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를 받는데요. 돈을 빌린 후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수입이 늘어나는 등 신용상태가 좋아지면, 위험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금리도 낮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민의 61.5%가 ‘금리인하 요구권’이라는 대출자의 권리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실제 이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도 극소수에 불과한데요.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 최초에 대출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여 직장의 변동, 부채의 감소, 신용 등급 상승, 연소득 증가 등 신용상태가 변동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증빙자료를 제출하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권리입니다.
보통 대출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하는 '기준 금리’에 위험 가중 금리인 ‘가산 금리’를 더해서 정해집니다. 대출자의 신용상태가 좋아져 위험도가 낮아지면 가산금리 또한 낮아져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은행에서는 모든 대출자의 신용상태를 체크할 수 없기에 대출자가 직접 자신의 변동된 신용 상태를 금융기관에 알려야 하는 것입니다.
▶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나도 할 수 있을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신청 당시와 비교했을 때 신용상태가 좋아지면 이자율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1금융권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용, 담보대출, 개인 기업대출 구분 없이 모두 적용되는데요. 단, 햇살론 등 정책자금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보험계약 대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다음과 같은 변동사항이 발생했을 때 가능합니다. ① 전문 자격증을 포함해 직장에 변동이 생긴 경우 혹은 승진 등으로 직위가 변동되었을 때, ② 대출 신청 시점 대비하여 연소득이 근로소득자 평균 인상률의 2배 이상 증가한 경우, ③ 은행의 주거래고객 신규 선정 또는 등급이 상향되는 경우, ④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산 증가나 부채가 감소될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다는 판단이 도출될 때 신청할 수 있는 것이죠.
▶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절차는 복잡하지 않을까?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용상태 개선이나 기업의 매출 등 현재 상태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금리인하신청서와 더불어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면 되지만, 금융 회사마다 요구사항이 다르니, 신청 전 꼭 확인해야 하겠죠?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대면 방식과 비대면 방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대면 방식은 기존에 진행하던 방식으로, 본인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충족되었다고 판단할 경우, 신분증과 증빙 서류를 지참해 은행에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은행에서 조건에 부합한지 심사 후 적용 가능 여부를 따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지난 1월 4일부터 시행된 방식으로, 은행에 방문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인터넷 뱅킹으로 금리인하 요구원을 신청할 수 있는 방식인데요. 신청 절차가 간편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고객이 증가하고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했더라도, 모든 사유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연 2회까지만 신청할 수 있고, 같은 사유로 6개월 이내에 다시 신청할 수 없습니다. 신규 대출이나 기간 연장, 재약정을 받은 후 3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추가로, 기존보다 부채 비율이 상승했거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소득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신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알고 있기만 해도 이득이 되는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등급 상승과 더불어 거래 실적이 쌓였을 때도 포함되는데요. 따라서, 예금, 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자동이체 신청을 하는 등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한 곳에서의 거래 실적을 쌓으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더 잘 수용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