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어느새 1,50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2018년 11월 30일 1,500.24원 이후 약 6개월여 만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이밖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원천 차단, 연초부터 꾸준히 오른 국제 유가 등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다양합니다.
▶ 휘발유 가격 상승의 반전 배경은 원유 가격 상승
휘발유 가격 상승 반전의 배경은 휘발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 상승입니다. 국내 정유업계의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1월 2일 배럴당 53.89달러가 저점이었는데요. 이후 꾸준히 올라 4월 26일에는 70.96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었는데요. 보통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추이보다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됩니다. 이 같은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기간 동안 국제 유가는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5월 이후 15% 인하되었던 유류세가 7%로 축소되어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휘발유 가격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 엎친 데 덮친 격, 이란산 원유 수출 전면 차단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추가 변수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이란 핵 합의’ 일방적 탈퇴로 이란 제재 유예를 철폐하고, 이로써 이란산 원유를 완전히 봉쇄해 이란의 돈줄을 끊어버리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국가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보면, 중국이 61.3만 배럴, 우리나라가 38.7만 배럴로 우리나라 수입 원유 가운데 이란산의 비중은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산 원유의 수입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문제는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액상 탄화수소로 일반 정유시설보다 단순한 스플리터라는 설비를 거쳐 등유나 프로판, 부탄, 나프타 등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되는 ‘초경질유’ 대체 수입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미국 측에 이라크처럼 특별 면허 방식의 예외를 허용해달라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여파로 기름값 상승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죠.
▶ 부담되는 기름값, 주유비 절약할 방법은 없을까?
자동차 유지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유비! 기름값이 인상되면서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유비가 부담되는 이때, 사소한 습관으로 주유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꿀팁이 있는데요. 먼저 주유 전 인근의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알아보는 것은 기본이겠죠?
첫 번째 주유 꿀팁! 주유는 아침이나 밤에 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휘발유는 액체로, 외부 기온에 따라 부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온도가 올라가면 휘발유의 부피가 팽창해 기름이 적게 들어가고, 온도가 낮으면 휘발유의 밀도가 상승해 기름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밤에 주유하게 되면 보다 많은 양을 주유할 수 있답니다.
주유비 절약 팁 두 번째는 주유량의 70~80% 정도만 채워야 연료 소모가 적어집니다. 주유할 때,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면 그만큼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게 됩니다. 차량이 무거워지면 연료 소모가 빨라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원 단위로 주유하기보다 리터 단위로 주유하게 되면 차의 연비를 파악할 수 있고 본인의 운전 습관도 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주유비를 절약하는 세 번째 방법은 바로 주유 속도를 천천히 하는 것입니다. 휘발유는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기화 현상이 발생하는 물질입니다. 휘발유는 주유 속도에 따라 기체로 변하는 휘발유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주유할 경우 더 많은 양의 휘발유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주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셀프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는 것이 좋겠죠? 게다가 셀프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50~100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할 수 있답니다.
자동차 주유비를 절약하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바로, 주유는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연료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거나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가리킬 때 주유하게 되면 연료가 연료탱크 바닥에 부딪히면서 산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 일부 연료가 소실되기 때문에, 눈금이 최소한 한 칸 이상 남았을 때 주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던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대멕시코 관세부과, 관세 인상 예고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우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1일 예고된 7%의 유류세 인하가 사라질 예정이어서 아직 안심하긴 이른데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필요할 때만 자가용을 운전한다 해도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겠죠. 고유가 시대에는 오늘 한화생명이 알려드린 주유비 아끼는 꿀팁으로 현명한 자동차 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