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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커피의 또 다른 매력! 커피로 노후를 준비 할 수 있는 '커피 연금'이란?


‘이연연상(二連聯想)’이란 하나의 개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사물이나 정보, 지식 등 서로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의 것을 엮어내는 현상을 뜻합니다. ‘커피와 연금’은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 두 단어에는 노후준비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데이비 맥캔들리스는 그의 저서 <정보는 아름답다>에서 연금과 커피는 구성 요소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층은 ‘국민연금과 에스프레소, 2층은 ‘퇴직연금과 우유(또는 물)’, 그리고 마지막 3층은 ‘개인연금과 우유거품’입니다. 참 재미있는 연상(聯想)인데요. 현대인들에게 3층 연금은 식후의 커피 한 잔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커피와 연금’은 노후준비와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1층에 해당하는 ‘국민연금과 에스프레소’



먼저 1층을 보시면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도 마실 수 있는데요. 에스프레소가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커피는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인데요. 국민연금은 과연 어떨까요? 국민연금도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노후 소득원으로 가장 기본적인 소득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의 목표 소득대체율은 현재 45%(2008년 50%에서 매년 0.5%p 감액 2028년까지 40%)이나, 가입기간이 40년에 못 미쳐 실제 예상소득대체율은 20% 이하로 추정됩니다. 노후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그러나 국민연금 없이는 (초) 고령사회의 높은 파도를 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층에 해당하는 ‘퇴직연금과 우유 (또는 물)’


다음으로 2층에는 퇴직연금과 커피 혹은 물이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혼합하면 라떼(Latte)가 되고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Americano)가 되는데요. 기호와 취향에 따라 커피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퇴직연금도 마찬가지인데요. 현재 재직 중인 직장인은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소득 준비가 부족하다면 좀 더 윤택한 삶을 위해 퇴직연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퇴직연금은 일시금보다는 연금수령 시 장점이 있지만 퇴직연금 수령자의 98.4%가 적립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여 생활비, 부채 상환 등 노후 대비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층에 해당하는 ‘개인연금과 우유거품’

 

마지막 3층은 개인연금과 우유거품(Milk Foam)입니다. 잘 만들어진 우유거품은 커피의 부드러운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데요. 특히 라떼(Latte)에 충분한 거품을 넣으면 카푸 치노(Cappuccino)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커피 종류를 만들 수 있는 우유거품 또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구성 요소인데요. 개인연금도 준비 정도에 따라서 노후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제 커피는 식후에 동료들과 함께 또는 일상적인 모임에서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음료가 된지 오래인데요. 국민연금이 1988년, 개인연금이 1994년, 퇴직연금이 2005년 도입되어 그 이후로 13~20여 년이 지났지만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의 실질적 노후소득 보장기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연구원조사(18~59세 가구원)에 따르면 3층 연금에 모두 가입한 사람은 10%에 불과합니다. 100세 시대에 긴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3층 연금은 식후의 커피 한 잔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