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뉴욕타임스에서 주목한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을 만나다!

 


 




 


지난 3월, 미국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가 한국에서 날아온 낯선 밴드를 집중 조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미 최대 음악축제라 불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결산 기사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10팀을 꼽았는데요. 그 중 하나의 밴드가 우릴 아주 놀라게 해주었어요. 미국을 놀라게 한 밴드는 바로 3인조 한국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뉴욕타임스>가 ‘엄청난 연주였다’는 찬사를 보냈고, 전세계 2000여팀 중 최고의 10팀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과 함께한 Rock And Roll~!!



<왼쪽부터 김희권(드럼, 코러스 보컬), 이주현(베이스, 보컬), 박종현(기타, 보컬)> 



거침없는 Rock! 종착역 없는 폭주기관차!


떨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약속장소로 향하는 저는 마치 10대 소녀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그들과 저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랍니다. 예전 락 페스티벌에 갔다가 2번 정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사람도 많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밴드들이 공연을 하던 와중에도 이동을 하는 저희 일행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던, 마초적인 강렬한 사운드! 마치 기관총을 쉴새 없이 발사하듯 무대 위에서 마구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한눈에 봐도 무대 위에서 신나게 한판 놀다가 내려가는 패기 있는 락커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평소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좋아한다던 지인에게 물으니, “인원은 3명인데, 연주도 잘하고 무대에서 엄청 잘 놀아요. 기다려봐요. 좀 있으면 베이시스트 위에 기타리스트가 올라타고 연주하고 노래해요!! 실력도 좋고 패기 있는 밴드에요” 오~ 듣고 있던 제 마음은 기대감 업! 아쉽게도 그날 자리에선 그 퍼포먼스를 볼 순 없었지만 나중에 동영상을 찾아보곤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정말 반!해!버!렸!어! 만나면 이에 대해 꼭 물어볼 생각이에요. 우주 밖으로 뻗어가는 폭주기관차 같은 음악을 선보이는 그들을 직접 만나볼까요?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의 음악을 말하다! 


Q.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박종현 : 8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싱글 음원을 발매했고 11월 나올 3집 앨범작업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공연도 주말마다 꾸준히 하고 있고 간간히 인터뷰도 하기도하고요, 노래는 이미 거의 다 완성해 둔 상태라 녹음만 하고 있어요.


Q. 뮤지션이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박종현 : 고등학교 때 처음 기타를 접하게 됐고, ‘갤럭시 익스프레스’ 전에 밴드음악 활동은 정식 음악활동은 아니었어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지금처럼 진지했던 것 같지도 않고요. 지금도 심각하기보다는 즐겁게 하고 있긴 하지만, 밴드 들어와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주현 : 수능 보기 한 달 전, 친구한테 통기타를 샀고 혼자서 기타를 치면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기타를 치다가 베이스 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베이시스트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베이스를 치게 되었지만요.

김희권 : 그래서 주현이 형은 베이스를 기타처럼 쳐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클래식을 전공했고 대학 때도 클래식을 전공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실용음악과 준비를 했었어요. 이 밴드에는 처음에 2달간 세션으로 들어왔다가 정식멤버가 됐는데, 락 밴드 활동은 처음이었어요.


Q. 일반적으로 락 밴드는 4-5명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데, 3인조밴드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이주현>


이주현 : 가장 처음 3인조 밴드로 활동하다 9인조 밴드까지 다양하게 활동해봤는데, 3인조 밴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애초에 3인조 밴드를 생각하고 결성 한 거에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정신도 없고요.

박종현 : 저는 그 전에도 3인조 밴드활동만 해봐서 경험이 없어 잘 모르지만, 수입을 분배할 때에도 4명이 나누는 것보다는 3명이 나누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웃음) 사람이 더 많은 것보다는 더 적은 인원이 의견조율하기도 좋구요.


Q. 갤럭시 익스프레스 음악의 장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종현 : 저희 셋이 좋아하는 음악장르도 다양하고 애초에 결성할 때부터 무슨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했어요. 3인조라서 우리음악이 장르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형(주현)이나 저도 ‘펑크락 밴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펑크락 장르가 바탕에 깔려있는 음악도 있긴 한데, 기본적인 장르는 락이지만, 특정장르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어요. 장르에 얽매이고 싶진 않고, 그냥 짬뽕이에요.



<김희권>


Q. 노래 만들 때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이주현 :  영화를 보다가 어떤 장면이 멋있으면 노래로 만들기도 하고요. 멋있는 말이고 공감이 가면 가사를 쓸 때도 있고. ‘나의 지구를 지켜줘’라는 노래를 예로 들면, 그 노래를 만든 날, 지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영화가 감동적이면서 멋있더라고요. 나는 반 지하 월세 방에 살고 있고 가진 것도 없고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 불현 듯 떠올라서 노래로 만들었죠. 환경에 관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거창하게 생각해서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내가 생각하는 멋있다는 의미는 막 달려가는 것. 매일 똑같은 일상, 답답한 뭔가로부터 일탈하는 것 같은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1집은 탈출에 관한 욕망이 많이 담겨있어요. 그 당시에는 저도 매일 일찍 출근하면서 일을 했었거든요. 열심히 돈을 벌긴 하는데 그 싸이클에서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많았어요.



'2012 북미투어'를 다녀오다!   



Q. EBS 헬로루키, 탑 밴드 등 오디션에 참가한 이력이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주현 : 저희는 애초에 오디션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음반작업을 했거든요. 

김희권 :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오디션이 많고 유행인데 외국 밴드들은 오디션 참가보다는 직접 음반을 만들곤 해요. 오디션이 많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한국사회의 특징인 것 같고요.

저희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또 순위 매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Q. 한국대중음악상 2009년 최우수 락부분상, 2011년 올해의 음악인상 등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에 좋은 평가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주현 : 상을 염두하고 만든 앨범은 아닌데, 막상 좋은 평가를 받으니까 고맙죠.

박종현 : “너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살아라”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생겨요.(웃음)

이주현 : 저희 ‘오락가락 차트1위’상도 받았었어요. (웃음)

                           <박종현>


 

Q. 무등 타고 연주하기 퍼포먼스를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김희권 : 처음 무등 타면서 연주하는 걸 뒤에서 봤을 때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생각했었어요. (다같이 웃음)

박종현 : 컨디션에 따라서 무등타고 연주를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데, 언젠가부터는 공연장에 저희가 무등을 타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러 오시더라구요. (웃음)


Q. '2012북미투어'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요?

김희권 : 한국에서는 공연장에 가면 구비된 악기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장비가 전혀 없어서 뮤지션이 직접 악기를 가지고 가야하고요. 엠프도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우리나라보다 오래된 건물 안 아주 작은 공연장도 많았던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이주현 : 그 나라의 언더그라운드밴드처럼 신인의 마음으로 다녔어요. 미국은 락음악을 정말 즐기는 것이 생활화된 것 같아요.

박종현 : 2번 북미투어를 다녀왔는데, 미국인들은 파티도 정말 즐기고 인생을 정말 즐기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을 충분히 릴렉스 할 줄 아는 사람들로 보여서 보기 좋았어요.

이주현 : 비록 다른 언어의 락음악을 하고있지만, 우리무대를 보면서 크게 거부감 없고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Q. 2012 단독북미투어를 담은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2(감독-백승화)>를 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종현 : 기록으로 남아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고, 정말 재밌었어요. DMZ영화제에서 관객상도 받았고요.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마치 사진첩 보는 기분 같았어요. 감독이 우리도 몰랐던 우리인생의 스토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것 같아요.

김희권 : 그 당시 기분이 새삼 들기도 하고 다시 북미투어를 가고 싶기도 했고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런 밴드다'



Q. 밴드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혹은 슬럼프 겪은 이야기에 대해 알려주세요.

박종현 : 남의 시선을 의식할 때, 그리고 음악이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 일로서 할 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주현 : 2집 나오기 전에 다른 멤버들이 ‘앨범을 왜 만들어야 하지?’이런 반응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막상 앨범이 나오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하기 잘 한 것 같고요.


Q. 밴드음악을 하고자 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요?

박종현 : 음악을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단 생각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재다 보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음악은 즐거운 것’이다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주현 : 악기는 소리를 내다보면 나오거든요. 굳이 학원에 가지 않고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악기를 잘 치고 싶으면 학원에 가면 되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보다 소리를 더 잘 내고 싶은 마음을 더 우선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다는 첫 마음이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종현 : 노래를 하더라도 유명한 가수를 흉내 내기 보다는 자기만의 독창성이 있어야 더 매력 있죠. 어차피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은 워낙 많거든요.





Q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런 밴드다’라고 어필해주세요.

박종현에너지 넘치고 활력 있는 밴드니 공연장으로 많이 오세요.

이주현이유 없이 짜증날 때 우리음악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김희권주현 형이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얘기를 곡에 많이 담았거든요. 잘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만약 우리음악이 시끄럽다면 볼륨을 줄이면 되니까, 편견을 버리고 음악을 들어보시면 우리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Q 각자 갤럭시 익스프레스 자작곡 중에서 가장 아끼는 노래가 궁금해요.

김희권(11월 발매예정인) 3집이요. 자화자찬 안 하는데, 정말 좋아요. ㅎㅎ

이주현 : 3집 들으면서 우리끼리 정말 감탄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전보다는 좀 더 성숙한 가사를 담았어요.

김희권 : 우리끼리 제주도에서 들으면서 ‘대박날 것 같다’고 막 얘기했었어요.

박종현저도 3집이요. 우리 셋 모두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다 담아내서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곡을 만들고, 공연도 하며, 지금처럼 갤럭시 익스프레스 멤버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면서 열심히 살겠다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것이 또 쉽지만은 않은 음악인의 길을 끝까지 가고 싶다는 멤버들의 작은 소망을 마지막으로 유쾌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조만간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3집도 출시될 예정이고, 세 명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2(감독-백승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데요. 실력 있는 락밴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의 실력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도 거침없이 내달릴 준비를 하는 Rock의 야생마! 갤럭시 익스프레스 파이팅!!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소개하는 ‘라이프앤톡’ 축하 메시지를 들어보세요 ^^









 

등대(이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