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열기와 장마철 습기가 가득한 이 계절에 청량감 있는 음악, 혹은 휘몰아치듯 열정적인 음악으로 더위를 잠시 잊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한데요. 7월 11시 콘서트[Summer Fest 1] 공연이 있던 그날,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는 등줄기에서는 땀이 흘렀지만, 콘서트홀 앞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올리는 분수대를 보는 순간 이미 마음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습니다.
요정의 날개짓을 연상시키는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인 [멘델스존 / ‘한 여름 밤의 꿈’ 서곡]을 시작으로, 오케스트라와 클라리네티스트의 어울림이 아름다웠던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V 622], 슈만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작곡했기 때문인지 정열적이면서도 무겁게 느껴지는 [슈만 / 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 그리고 1788년 여름에 작곡한 [모차르트 / 교향곡 제41번 C장조 KV 551 “쥬피터” 중 제1,4악장]은 씨실과 날실이 얽혀서 옷감을 만들어 내듯 같은 패턴의 멜로디가 다른 분위기로 연주되면서 풍성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리나 관객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한곡 더 들을 수 있었던 앵콜곡은 기분좋은 보너스였는데요. [Summer Fest] 두 번째 시간으로 마련되는 8월 [11시 콘서트]도 기대 됩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8월 11시 콘서트
번스타인 / <캔디드> 서곡
작곡가이자 지휘자 번스타인이 작곡한 오페레타 [캔디드]의 서곡입니다. ‘캔디드’라는 청년이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도 낙관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던 볼테르의 원작소설처럼, 5분정도 이어지는 연주는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곡입니다.
특히 브라스 연주가 좀 더 유쾌한 긴장감을 이끌어주지요. 딱히 어렵지 않은 멜로디를 듣고 있노라면, 이 곡이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자주 선곡되는 이유를 알게 되실거예요.
찰스 T. 그리프스 /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 A.93
찰스 톰린슨 그리프스는 36세의 나이에 세상을 일찍 떠났기 때문에 그가 남긴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은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
그 중 하나가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 A.93 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림의 배경이 되어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다소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흐르듯이 연주되는 플루트의 청아한 음색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들어보시죠.
차이콥스키 /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차이콥스키가 존경하는 모차르트 시대의 고전주의 형식에 첼리스트의 역량이 드러날 수 있도록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첼로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차이콥스키는 첼리스트이자 음대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의 조언을 받아가며 이 곡을 작곡해서 그에게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악보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차이콥스키의 동의없이 빌헬름 피첸하겐에 의해 부분 수정되는 바람에 차이콥스키가 언짢아했다는 뒷이야기도 남아있지요.
부드럽게 진행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첼로가 더해지면서 점점 깊어지다가, 곡의 마무리에는 온전히 첼로 솔로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조지 거슈윈 / 파리의 미국인
오래된 영화 [파리의 미국인]의 주인공 제리가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 하며 환상에 잠기는 장면에서 바로 이 음악이 시작됩니다. 20분이 넘는 곡을 편집하지도 않고 전곡이 모두 사용되는 그 장면은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는데 큰 몫을 차지하기도 하죠.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인은 파리를 여행하면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기에 이 곡을 썼을까요. 전반적인 느낌은 매우 생기 넘치고 명랑합니다. 중간중간 파리의 택시 경적소리가 표현되기고 하고요. 트럼펫과 색소폰도 경쾌함을 더해주는 이 곡은, “귀로 듣는 파리의 풍경”이라고 생각하며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8월의 두 번째 목요일, 11시 콘서트를 만나다
지휘자 얼 리와 함께 11시 콘서트를 만들어갈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어린 나이에 각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관악 단원으로 정식 입단했던 플루티스트 손유빈, 지난해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18세 첼리스트 김덕용의 연주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해설 덕분에 클래식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11시 콘서트 - Summer Fest 2]. 8월 13일 목요일 [11시 콘서트]와 함께 무더위를 잠깐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한화생명 공식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을 위한 초대권 증정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017년8월 11시 콘서트에 관심 있는 분들은 공개댓글 형식으로 신청하신 후, 본인이 쓴 초대권 신청에 대한 글에 ‘비밀댓글’로 이름/ 휴대전화 / 초대권을 받을 주소를 정확히 기입해주세요.(1인 2매로 2분에서 입장 가능합니다)
8월 11시 콘서트는 삼복 중 마지막 날인 말복 전날, 8월 10일 목요일에 시작합니다. 습기와 더위가 가득한 8월, 11시 콘서트와 함께 청량하고 시원한 여름을 나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