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5060세대 필독! 노후 3대 리스크 극복법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은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00세 시대란 사망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 즉 ‘최빈사망연령’이 90세가 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략 2020년경이면 최빈사망연령이 90세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5060세대는 축적된 재산을 유지하고 보전하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열심히 저축하고 모아온 자산 등이 예측하지 못한 일로 인해 한순간에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코앞에 다가선 100세 시대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위험과 우발적으로 생기는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5060세대가 맞을 수 있는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건강한 노후 생활을 방해하는 3대 위험 요소  


의료비 리스크 : 보장자산을 사망에서 노후의료비 중심으로 재편 

지난해 생명보험협회는 우리나라 건강수명 즉 전체 평균수명(82.4세)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이 76.4세라고 발표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건강수명을 73.2세라고 발표하기도 했고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병치레를 하다 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후에는 질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친구를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노후질병은 재무적인 면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질병은 일정 연령이 되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오래 살수록 위험의 정도가 급증하며, 질병의 정도 또한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노후에 발생하는 질병은 완벽한 예방이 쉽지 않고 한 번 발병하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처럼 노후에 발생되는 치료비는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1인당 생애 총 의료비용이 65세 이후에 절반 이상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은퇴 재무설계에서 노후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체감하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은퇴 후 의료비가 1,000만 원 발생했다면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요? 요양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63.4%(약 630만 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36.6%(370만 원)는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개인 부담분을 분해하면 건강보험 급여대상 의료비의 20.1%와 비급여 의료비 16.5%입니다.   



국민건강보험제도의 구조를 감안할 때 5060세대의 노후의료비 부담은 건강보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2040시절에는 가장의 유고에 대비한 사망보장 중심의 위험관리에 초점을 두었을 것입니다. 50대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후의료비 보장 중심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2040시절에 가입해 두었던 보험을 재검토하고 행여 중복 보장으로 인해 과도한 보험료 지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분석해 웰스(wealth)가 아닌 헬스(health) 시대에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부양 리스크 : 가장 현명한 노후 준비는 ‘자녀의 경제적 독립’

5060세대는 은퇴 후에도 성인이 된 자식 뒷바라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연금 외 변변한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생물학적 성인자녀가 사회학적 성인자녀로 탈바꿈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심리적 고충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는 점에서 엄청난 리스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성인자녀는 선배세대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고민이란 점에서 5070세대에겐 새로운 리스크라 할 수 있습니다. 5070세대가 은퇴 이후 성인자녀를 부양하는 상황이 연출되면 이들의 노후 준비자산은 급속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노후 준비라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부양 리스크에 대한 통일된 대처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 두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부양 기간과 지원범위를 자녀와 함께 정하는 것입니다. 최근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50대 성인을 대상으로 “언제까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하나?”라고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0.9%는 적어도 취업 전까지는 자녀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2008년에는 이 비중이 26.1%였던 점을 보면 성인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제적 지원 범위와 기간을 자녀와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선에서 정하고 독립을 이루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 창업에 대한 제한적 지원입니다. 청년창업의 경우 어느 정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에서 퇴직한 박인수 씨(60, 가명)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땅과 아파트 그리고 퇴직금이 전 재산입니다. 명문대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자녀가 조심스럽게 창업자금을 요청했습니다. 고민 끝에 박인수 씨는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업계획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금을 대고 아버지가 아닌 채권자로서 계약서까지 썼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사적 관계 속에서도 공적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인 것입니다.

 

호시탐탐 노리는 금융사기 위험 : 내 돈 지키는 5가지 행동지침

뉴스를 통해 은퇴자들이 어이없게 금융사기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흔한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은퇴자들이 쉽게 금융사기 표적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주된 직장에서 물러난 은퇴자들은 고정수입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퇴직금이나 모아둔 유동자산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다 금융시장 변화에 둔감한 상황에서 줄어든 고정수입을 보충하고픈 조급한 마음에 고수익상품에 대한 욕구가 커져 금융사기범의 미끼를 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미국 투자자교육재단에서는 금융사기를 당하기 쉬운 사람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① 50대 후반의 기혼자, ② 자신의 판단과 금융지식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 ③ 새로운 생각이나 판매선전에 귀가 솔깃한 사람, ④ 최근에 건강 또는 금융상 어려움을 겪은 사람 등. 단 한 번이라도 금융사기를 당하게 되면 그동안 힘들게 모아온 자산을 다 잃을 수 있습니다.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5가지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째, ‘아는 사람인데 잘 해주겠지, 전문가니까 잘 해주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이들은 고객의 이익보다 금융기관이나 종사자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개인이 제공하는 보고서가 아닌 금융기관의 보고서를 받아야 합니다. 가끔 금융업에 종사하는 개인이 작성한 보고서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저금리시대에는 고수익을 미끼로 호시탐탐 내 돈을 노리는 금융사기꾼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셋째, 배우자의 사망, 이혼소송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다가오는 도움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의 어려움을 악용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돈과 연관된 도움은 주변 사람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채근하는 사람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삶의 전환기나 시련기에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결정하세요.


넷째, 장점만 있는 금융투자상품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그 상품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사기꾼이 노리는 것은 높은 수익률에 쉽게 흔들리는 고객의 마음입니다. 고수익을 확정 보장하는 투자권유, 마감임박이라면서 투자권유를 종용하는 경우 금융사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은퇴 후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위험과 그것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평균 수명이 높아진 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하죠? 바로 건강, 시간, 그리고 돈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면 긴 수명은 오히려 삶의 고통이 될 것입니다. 경제가 쉽사리 안정되지 못하는 요즘, 만만찮은 일은 아니겠지만 조금씩 준비하고 큰 위험은 피해간다면 여유로운 노후가 마련될 것입니다.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