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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따뜻한 봄날, 나만 알고 싶은 벚꽃 명소 베스트5


서울의 벚꽃축제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요? 여의도 윤중로, 잠실 석촌호수 등일 것입니다. 내가 쉽게 떠올릴 수 있으면, 남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북적이는 사람들로 꽃보다 사람 구경만 하고 왔던 기억이 있다면, 올해는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숨겨진 벚꽃 명소를 찾아가 볼까요?




▶여의도 63빌딩 앞, 벚꽃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여의도 벚꽃축제에는 600만 명의 인파가 운집된다고 합니다(2015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축제 1위로 꼽힙니다. 2위 진해군항제 252만 명과 대비해도 약 2.5배에 이르는 인파입니다. 올해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여의서로에서 국회의사당 뒷길로 이어지는 윤중로가 가장 유명하지만 대다수의 인파가 이 구간으로 몰리기 때문에 봄소풍 같은 한적함을 즐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의도에서 좀 더 여유로운 벚꽃길을 만끽하고 싶다면,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63빌딩을 향해 걸어보세요. 63빌딩과 여의도 성모병원 뒷길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탁 트인 한강변에 위치해 봄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인생샷을 찍는 숨겨진 포토 스팟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63빌딩 근처 여의도 생태공원에 흐드러진 노란색 개나리꽃과 연분홍빛 벚꽃과의 조화도 볼 만합니다. 



특히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 중 딱 하루! 4월 8일(토)에는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음악과 벚꽃, 먹을거리가 가득한 오감만족 벚꽃축제도 열립니다. 바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생명, 손해보험, 투자증권 등)가 공동 개최하는 「Lifeplus 벚꽃피크닉페스티벌 2017」입니다. 버거, 샌드위치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푸드트럭, 벚꽃을 모티브로 한 트랜디한 소품·디저트·카페를 만날 수 있는 벚꽃마켓, 그늘막과 테이블 등 여유로운 편의시설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라운지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경품도 증정합니다.


유명 뮤지션들의 벚꽃 콘서트도 이색적입니다. 에픽하이, 자이언티, 로이킴, 에릭남, 볼빨간사춘기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봄기운 가득한 음악이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행사의 피날레는 벚꽃이 가득한 한강변에서 불꽃이 밤하늘에 수놓이는 장관도 연출될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이 매년 가을 진행하는 여의도 불꽃축제의 감동을 짧지만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서대문구 안산도시자연공원



안산 자락길로 잘 알려진 이곳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산림욕을 즐기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숲길로 유명합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기 좋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연희숲속쉼터에는 4월이면 벚꽃과 개나리, 목련이 흐드러져 방문객들의 눈길이 끕니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홍제천 인공폭포도 볼 수 있습니다. ‘인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폭포와 물레방아가 눈길을 끕니다. 산의 능선을 따라 핀 벚꽃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벚꽃나무를 보며 동화 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적한 산책길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소한 봄내음도 느낄 수 있고요. 



▶ 당인리발전소(서울 중부 화력발전소) 근처


당인리 발전소 근처 벚꽃길은 홍대생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진 벚꽃 명소입니다. 합정역이나 상수역에서 내려서 당인리 발전소(서울 중부 화력발전소) 방향으로 걸어가면 벚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예쁜 공방, 트렌디한 편집샵 등이 벚꽃길 옆으로 자리해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다소 좁다고 느껴지는 인도에 펼쳐진 벚꽃길은 연인이 손잡고 걷기에 딱 알맞은 폭이라 봄의 설렘을 한층 더 만끽할 수 있습니다. 유명 벚꽃길보다는 길이가 짧지만, 한적하고 소박하게 산책하며 벚꽃 구경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 불광천



불광천은 은평구와 마포구를 잇는 하천입니다. 불광천을 중심으로 양쪽 길에 벚꽃나무가 이어진 산책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6호선 응암역, 새절역, 증산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거쳐 난지한강공원까지 벚꽃길을 걸으며 봄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산책로를 여유롭게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도 체계적으로 조성돼 있어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알맞습니다. 응암역 근처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에서 공공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으니 벚꽃 잎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 국립현충원


이곳 벚꽃은 다른 곳보다는 조금 특별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벚꽃은 ‘왕벚나무꽃’인데, 현충원 벚꽃은 ‘수양벚꽃’이기 때문입니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 늘어뜨려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발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면 꽃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립현충원에서는 매년 수양벚꽃 행사도 개최됩니다. 올해는 4월 6일(목)부터 12일(수)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7일간 열릴 예정입니다. 현충원답게 국방부 특별 군악·의장 행사, 호국영령께 감사 편지쓰기와 같은 행사는 물론, 벚꽃사진 무료 인화 서비스, 소망기원 벽화만들기와 같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되니 가족단위 벚꽃 나들이에는 적격입니다.


벚꽃의 꽃말은 뛰어난 미인, 절세미인이라고 하는데요. 요즘같이 괜히 가슴 설레는 따스한 봄날, 평소 일정에 쫓겨 함께하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곳으로 봄나들이 어떠신가요? 어느 곳이든 소중한 사람과 하는 봄나들이가 가장 즐거울 테니까 말이죠. 


박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