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하반기 공채시즌이 한창인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매일 몇 백 건에서 많게는 몇 천 건에 이르는 수많은 입사 지원서를 살펴보고 선별해야 하는 인사 담당자들에게도 이 시기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곤욕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끄는 한방(??)이 필요한 실정인데요. 무수히 많은 이력서 안에서도 본인을 어필 할 수 있는 ‘차별화’는 무엇일까요?
▶왜 ‘스토리텔링’이 뜨는 걸까?
요즘 취업 문은 점점 좁아지고 청년층의 취업난은 사회 고질병으로 굳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취업 시장의 화두는 단연 ‘스펙쌓기’ 일텐데요. 하지만 스펙 쌓기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왜냐고요? 스펙의 조건이 갈수록 상향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높은 영어점수, 학점, 자격증은 이제 기본이 된 시대! 인사 담당자 앞에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려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설득하는 힘을 가진 ‘스토리텔링’은 처음 도입되었던 광고 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취업 준비생의 자기소개서부터 직장인의 프레젠테이션까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인사담당자들은 이것저것 정돈되지 않은 이력을 자랑하는 구직자보다 하나의 주제 아래 일관된 이야기와 목표를 담고 있는 구직자를 원하고 있어, 본인을 일목요연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쉽게 읽히는 글에는 반드시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텔링은 말 그대로 이야기를 담아 읽는 이가 글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소 딱딱한 내용일지라도 스토리가 가미된다면 글 자체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읽히죠. 아직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위 내용은 생수 ‘에비앙’의 마케팅에 이용되었던 ‘스토리텔링’ 방법 중 하나입니다. 두 문장이 어떻게 다른지 느끼셨나요? 첫 번째 문장은 스토리 없이 제품을 설명한 글이고, 두 번째 문장은 스토리텔링을 이용해서 풀어낸 문장입니다. 두 문장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들은 ‘에비앙’, ‘지하수’, ‘건강’ 총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어필하고자 하는 요지는 두 문장이 같지만, 두번째 문장이 더 재미있게 읽히고 마음에 와닿죠. 핵심단어를 단순 나열했던 첫 문장에 비해, 두 번째 문장은 핵심단어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응하는 해결방법을 제시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담는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으로 강조하라!
사람들은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상상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저 나열된 문장들은 머리 속에서 내용이 뒤죽박죽 섞여 요점파악이 어렵습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 경험했던 것들을 모두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깨알같이 나열하는 방식은 인상도 깊게 남지 않을 뿐더러 잘 읽히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매일 수많은 이력서를 제한된 시간 내에 읽어야 하는 인사 담당자들은 어떨까요? 바로 자기소개서에'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쉽게 읽혀야 좋은 글인 법! / 출처: SBS 시크릿가든 캡쳐>
그렇다면 '스토리텔링'기법,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영업관리직을 지원하는 두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일부분을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해요^^
첫 번째 사례에선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두 번째 사례에선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어요. 하지만 첫 번째 사례는 너무 많은 이력들을 싣고 싶은 나머지 수상이력들을 장황하게 나열하면서 ‘신뢰’를 통한 성취의 원인을 명확하게 짚어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두 번째 사례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서 성공한 경험 한 가지만을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소개했는데요.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어지는 문장구성으로 인해 더욱 간결하게 느껴지고, 문제점에 따른 방안을 함께 제시하면서 영업관리직의 업무에 적합하다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죠.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어필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를 주제로 잡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의 주제로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자기소개서는 4~5개 정도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되어있죠.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변 안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글 전체가 또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나를 표현한다면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인사담당자를 반하게 하는 ‘질의응답 스토리텔링’ 방법
서류심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면접이라는 또하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기업 면접 트렌드로 떠오른 '구조화 면접'은 대답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조직의 가치에 기반하여 '책임감을 발휘한 경험을 이야기 해 보십시오' 혹은 '가장 도전적이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 보십시오'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데요. 철저하게 면접자의 경험을 통해 우러나오는 가치관, 태도등을 판단하기때문에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기서 바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MBC 무한도전 캡쳐>
'책임감', '도전'과 같은 추상적인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그 자리에서 풀어 내려가다 보면 점점 주제를 잃고 말이 늘어지기 십상입니다. 면접의 답변에도 스토리텔링을 통한 탄탄한 구성은 필수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서 자신의 경험들을 한 번 정리해 보세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어떤 행동을 취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당황하여 상황만을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내가 취한 행동만을 강조하다보면 '그래서 뭐가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데?'와 같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같은 경험이라도 탄탄한 구성으로 짜임새 있게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도 쉽고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상대를 설득하기가 용이합니다.
구조화 면접을 앞둔 면접자의 고민 중 하나는 '도전한 경험', '책임감을 발휘한 경험', '희생한 경험' 그 수많은 주제들에 맞는 다양한 경험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없던 일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면접자의 대답을 바탕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는 쉽게 거짓말이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한 팁을 하나 드립니다. 하나의 경험을 두 가지 주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동아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하나의 경험을 '도전적'이었던 경험으로도, '희생적'이었던 경험으로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꼭 거울을 보며 소리내어 말해보라는 것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한 번 들려주면 더욱 좋습니다. 글을 읽을 때와 말하는 것을 들을 때는 또 달라서, 내 머릿속에서 탄탄했던 스토리도 막상 '말'을 통해 들려주었을 때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MBC 남자의자격 캡쳐>
사전을 읽어 내려간다고 상상해보세요. 절대 쉽지않을 것입니다. 책과는 달리 사전은 ‘스토리’가 빠져있기 때문이죠. 문맥을 이어주는 스토리가 없는 글은 딱딱하고 읽기 어렵습니다.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자기소개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나의 경험 이야기는 막강한 스펙 못지않게 당신을 튀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의 인생과 경험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스스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꿈과 목표, 진심이 담긴 '당신만의 이야기'가 가장 특별한 스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