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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맞벌이 부부가 재테크 보릿고개에서 살아남는 투자 전략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요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재산의 크기가 가정의 행복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안정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재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득은 늘리고 지출은 통제, 여유 자금을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소득을 증대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맞벌이입니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 경제적인 여유는 생길지라도 시간적 여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맞벌이 부부의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은 무엇일까요?   



▶맞벌이, 10가구 중 4가구 이상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에 의하면,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총 1,185만 8천 가구인데 이중 맞벌이 가구가 520만 6천 가구로 43.9%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부터 줄곧 40%를 넘어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은 맞벌이라는 얘기인데요. 제주도의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순위로 61.4%에 달했습니다. 이어 전라남도(58.4%), 충청북도(53.8%), 경상북도(52.5%), 충청남도(52.3%), 강원도(51.0%), 전라북도(50.2%) 등도 50%를 웃돌았습니다. 


 

가구주 직업별 맞벌이 비중을 보면 농림어업종사자가 무려 85.8%에 달해 가장 높았고, 서비스 종사자가 62.4%로 그 다음으로 높았으며, 판매 종사자도 60.9%에 이르렀습니다. 대부분의 직업에서 맞벌이 비중이 50%에 근접하거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입니다. 또한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의 맞벌이 비중이 50%를 웃돌았고, 30대 비중도 40%를 상회했습니다. 20대도 40%에 육박했고요. 결국 맞벌이는 특정 연령대나 특정 직업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연령을 아우르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이 버는 맞벌이, 소득 지출 운용 관리가 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에 비해 소득이 높고 경제적인 여유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2/4분기 기준 맞벌이 가구의 월간평균소득은 543만 8,292원으로 집계된 반면, 맞벌이 외 가구는 363만 5,157원으로 계산돼 맞벌이에 비해 180만 3,135원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는 외벌이에 비해 지출도 많았는데, 맞벌이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391만 8,196원이었고, 맞벌이 외 가구는 290만 3,763원으로 101만 4,433원 차이가 났습니다. 그 결과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월간 흑자액은 맞벌이 가구가 평균 152만 96원이고, 맞벌이 외 가구가 73만 1,394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의 재테크는 소득 관리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상당수 맞벌이 가구는 생활비로 사용할 공동 경비를 내놓고, 각자 버는 돈은 알아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각자 알아서 관리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소득이 불투명하면 철저한 관리가 어려워지고 공동 재무 목표를 세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임의적인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또한 배우자의 소득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무리한 지출을 감행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 소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사람 급여는 고스란히 모은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맞벌이 부부, 구체적 목표가 필요


최근 투자환경은 재테크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고 주가도 5년 이상 박스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답답한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해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일단,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 계획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불려야 합니다. 확실한 목표가 없는 여유자금은 말 그대로 잉여자금으로 간주돼 쉽게 지출되고 부지불식 간에 새나갈 위험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돈이 드는 주요 자금이 있습니다. 결혼자금, 주택자금, 자녀교육자금, 노후자금 등으로, 인생의 주요 목표자금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주요 인생 자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예상 결혼비용은 평균 2억 7,420만 원으로 추정되는데 신랑이 1억 7,275만 원이고 신부가 1억 145만 원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국감정원의 2016년 전국주택가격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2억 4,77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구입 비용이나 결혼비용은 거품을 빼고 실속을 도모하며 무리한 대출은 삼가야 합니다. 대학등록금을 감안하면 자녀교육자금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주택구입과 자녀교육 및 결혼 등 대소사에 들어갈 돈이 많겠지만 노후자금을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맞벌이는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직장에서 받게 되는 퇴직 연금도 있기에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노후자금과 확보된 자금 그리고 추가로 적립해야 할 자금을 계산해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월간 생활비가 평균적으로 약 170만 원(전국 기준)이라고 하나, 은퇴 가구마다 필요한 생활비는 천차만별일 테니 여유 있게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성공적인 맞벌이 재테크 전략 

 

목표 자금이 설정됐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까요. 일단 전체 자금을 100으로 봤을 때, 10:30:30:30으로 배분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10은 유동성 자산으로 초단기 혹은 단기적으로 사용할 자금, 30은 원리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사용할 자금, 30은 자산을 증식해 줄 투자자산으로 중기 혹은 장기적으로 사용할 자금, 나머지 30은 보장자산으로 질병이나 사망과 같은 위험에 대비하고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장기 혹은 초장기적으로 사용할 자금입니다.



유동성 자산에는 MMF, CMA, 은행예금 등이 있습니다. 수시로 입출금하는 생활자금의 경우, 이자가 거의 안 붙는 은행 보통예금에 맡겨두기보다는 CMA나 MMF에 예치해 연 1.0% 안팎의 이자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MMF는 상품에 따라 지급 신청 당일 혹은 다음날 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은 은행 예적금이나 국채 혹은 우량 회사채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예금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주거래 은행이나 월급통장을 두고 있는 금융기관에서 우대 금리나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에 투자할 때에는 금리 움직임에 따라 전략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채권에 투자해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는 투자 시점에서 확정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지만, 만기 이전에 매도할 경우에는 이자수익과 더불어 채권가격 움직임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은 주식, 펀드, 달러, 금 등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산입니다. 기대 수익률이 은행 예적금에 비해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큽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외화 그리고 원자재 등에 투자할 때 개별상품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방식을 선호합니다. 운용이 잘되는 펀드를 찾아서 전문가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이 투자 대상을 직접 선별한 후 쏟아지는 정보를 소화하면서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기보다는 한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적립식 투자가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투자 수익을 도모하면서 위험은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적절하고요. 다만 적립식 투자도 목돈이 형성되면 차익실현과 재투자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장자산은 저축성 보험과 보장성 보험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일부는 부동산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사망이나 장애 혹은 치명적인 질병 등은 발생 가능성이 낮더라도 일단 발생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고 생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위험 보장이 필요합니다. 또한 노후에 대비한 연금자산은 하루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많은 금액을 쌓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살아갈수록 재산보다는 소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연금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맞벌이는 아무래도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은 줄어들지만 그 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를 멀리 하거나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맞벌이가 경제적인 이익과 더불어 각자의 자아실현에도 성공하면서 가족간 소통은 원활하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