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투자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금은 색이 변하지 않고 부패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희소한 자원으로서 아주 오래 전부터 화폐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장신구나 사치용뿐만 아니라 반도체, 핸드폰, 카메라 등 산업용으로도 쓰이고 있는데요. 심지어 치과에서도 재료로 사용하는 등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금 값의 상승으로 인한 원인과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출처: SBS 런닝맨 캡쳐>
▶2000년 이후 480% 수익률을 보이는 최고의 자산
2011년 9월 온스당 1,89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 가격이 2012년 5월말 1,540$를 저점으로 점차 하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5월 이후 1,600$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오름세가 더뎌지고 있었으나, 8월 중순 이후 저항선을 돌파하고 1,700$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금 가격이 상승추세로 완전히 전환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최근의 흐름은 금 가격의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금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2000년 이후 480%를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죠.
▶금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최근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달러화 약세,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헷지펀드(Hedge fund)와 ETF(상장지수펀드)에서 금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헷지펀드란?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집하여 주로 조세회피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투자신탁을 말합니다. 즉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하여 높은 운용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펀드라고 볼 수 있지요.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동시에 달러화 대체제로 인정받으면서 달러화 가치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2차 양적 완화의 종결 및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글로벌 통화공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었으나,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압력이 낮아지면서 3차 양적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이 다시 경기부양 모드로 전환됨에 따라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특히 7월 중순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달러화의 약세 전환과 함께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양적 완화(QE : Quantitative easing)란?
금리 인하 방식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증가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국채 매입 등 기타 방식을 통해서 중앙 은행이 시중의 돈을 직접 푸는 정책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금 가격의 변화는 어떨까?
6월 중순 이후 유가와 곡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곡물의 경우 6월부터 7월 후반까지 40%를 넘게 상승했고, 유가도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금 가격은 8월 중순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다가 8월 중순 이후 원자재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유가와 곡물을 거쳐 금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고 있습니다. 또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우려가 부각되고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하면서 인플레 헷지를 위한 수단으로 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금’
한편 최근 미국 헷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이 금 투자를 확대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등 안전자산 투자처로서 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ETF(Exchange Traded Fund)를 통한 금 투자가 확대되었으며, 올해 6월 이후 ETF가 금 보유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침체와 낮은 물가수준 등으로 금 강세 랠리를 이끌만한 힘은 약하지만 전반적인 수요의 확대로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주요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달러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인플레 우려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의 금 매수세 유입 등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투자도 고려할 만 할 것입니다.
다만 2000년 이후 금 가격 상승률이 480%를 상회하는 등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며,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금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물론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지요. ^^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