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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험사 총자산 1,000조 원 시대, 내 보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누구나 보험 하나쯤은 다 갖고 계시죠? 운전을 한다면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하고 계실 테니, 1인 1보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생명보험은 질병이나 재해 등으로 사람이 입을 피해를 보상하는 것인 반면, 손해보험은 자동차, 주택 등 물건이나 사물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보상하는 형태입니다. 최근에는 그 영역이 혼재되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겸용으로 판매하는 보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실손보험과 같은 것이죠. 이렇듯 시대 흐름에 따라 보험상품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데요. 보험사들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 보험 총 자산 1,000조 원 시대를 열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002조 1,983억 원으로 지난해 말 903조 3,675억 원 대비 98조 8,308억 원(10.9%)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영업 중인 보험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생명보험사는 1946년 설립된 한화생명이고, 손해보험사는 1922년 설립된 메리츠화재인데요, 보험회사가 생겨난 지 약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규모가 1,000조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약적인 성장은 보험이 타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계약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계약은 계속 유입되고, 기존 계약은 보유기간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종신까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보험료 수입은 계속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와 같은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4.0%로 지난해 상반기 5.5%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지급보험금 증가율은 4.7%로 수입보험료 증가율 4.0%보다 더 컸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들어온 돈의 증가율보다 나간 돈의 증가율이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이와 같은 이유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합니다. 


*당기순이익 : 순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빼고 여기에 영업외 수익과 비용, 특별 이익과 손실을 가감한 후 법인세를 뺀 것



▶ 보험사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저금리 때문에 총자산 1,000조에 이르는 많은 돈을 운용해도 수익을 얻을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해외의 유명 건물이나 국내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보험사들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와 같은 투자가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것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또한 2020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의 변경(※ IFRS4-2단계 도입)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본량을 축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IFRS4-2단계란? 

국제회계기준 4-2단계란 2020년 한국에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회계규칙으로, 보험부채의 공정한 가치평가가 핵심이다. 기존에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보험회사는 총자산 1,000조 원 시대를 맞으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기계약인 보험을 선택할 때, 이제는 보험료나 이율 경쟁에 현혹되기보다 재무건전성이 높은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확인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RBC(Risk Based Capital)입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요. 분기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며, 올해 상반기 말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288.4%로 지난 해 말보다 11.4%p 상승했습니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계약자들이 보험금을 제때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서죠. 현재는 모든 보험사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일어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험사를 계속해서 검토하고 찾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