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남기셨나요?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조금 더 활기찬 일상을 보내기 위해 떠났던 여름 휴가. 하지만 즐거운 휴가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는 분도 많은 듯합니다.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조금씩 회복하는 게 좋을 텐데요. 휴가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다시 즐기며 추억을 음미하고, 건강도 챙겨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떨까요? 휴양지에서 즐겼던 이색 음식, 서울에서도 만나보죠.
▶<싱가포르 보양식 바쿠테(Bak kut the)>로 남은 여름 건강하게
베트남 쌀국수, 태국의 똠양꿍 등 여름 휴가지로 인기 있는 곳의 음식 중 몇 가지는 이미 한국에서도 대중화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바쿠테(Bak kut the)란 음식은 조금 낯설죠? 바쿠테를 한자로 쓰면 육골차(肉骨茶), 즉 뼈를 우려낸 물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쿠테는 복건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싱가포르로 넘어오며 시작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몸에 좋은 한약재와 향신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 육수에 돼지갈비를 푹 고아 만드는 음식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음식이죠. 싱가포르 현지에도 ‘송파 바쿠테’ 등 몇몇 바쿠테 전문점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서 필수 맛집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 국내 어디에서 이 바쿠테를 맛볼 수 있을까요?
몸이 허해져서 보양식이 필요할 때, 해장이 필요할 때 주로 찾는 음식인 바쿠테. 연남동 <메이형 바쿠테>에서 맛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현지인 쉐프가 직접 만드는 바쿠테 맛이 유명해 연남동에 거주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휴가차 들른 싱가포르에서 바쿠테를 먹어보고 그 맛이 그리워 이곳을 찾는 한국 손님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십 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는 메이형 바쿠테.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차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요. 전통 보양식 바쿠테와 함께 싱가포르 차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에는 10가지 다른 부위의 고기로 만든 바쿠테와 전통차, 사이드 디쉬가 있었는데요. 메이형 바쿠테에서 추천하는 방법대로 주문을 해볼까요?
<바쿠테 주문 방법> 1. 바쿠테 메뉴에서 주문할 고기 부위와 양을 정한다. 2. 청경채(샤오 바초이), 청상추(유막) 등 기호에 따라 함께 먹을 야채를 추가 한다. 3. 밥이나 면, 튀김(유타이우), 계란 등 식사를 추가한다. 4. 전통차 혹은 음료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
메뉴를 보며 고심 끝에 선택한 등갈비(파이 쿳) 부위와 삼겹살(삼참바) 부위 바쿠테. 좋은 한약재를 첨가한 국물에 푹 잠긴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웠는데요. 특히 육수는 인공감미료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들어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온 식당 스탭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바쿠테를 먹으면 추위를 타거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바쿠테와 함께 주문한 사이드 메뉴는 중국식 밀가루 튀김빵인 유티아우(Yu Tiou)와 중국식 청경채 볶음인 샤오 바초이(Bok Choi)였는데요. 견과류가 뿌려진 고소한 청경채와 바삭한 유티아우는 바쿠테와 잘 어울리는 메뉴로 속을 든든히 채워주었습니다.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와 바삭한 튀김, 담백한 청경채까지 다양한 맛을 보여주는 바쿠테. 여름 끝자락에 에너지 충전 보양식으로 제격이죠?
▶알로하! 에메랄드빛 바다의 맛, 하와이안 푸드
그림 같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하와이. 그러나 ‘서핑’과 ‘쇼핑’ 만 떠올리기에는 조금 아까운 곳입니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며 맛집 투어를 했던 사람이라면 ‘음식’도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느꼈을 텐데요. 동양과 서양 문화가 만나고, 많은 이민자가 있는 하와이에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존재합니다. 하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는 양념한 참치회인 포케(POKE), 스팸 주먹밥인 스팸 무스비, 고기요리인 라우라우나 말라사다 도넛 등이 유명하죠. 그 중에서도 하와이 가정식 메뉴로 자주 등장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하와이안 로코모코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데요. 다음 여름 휴가를 기약하며 하와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식당, 함께 가볼까요?
합정 <노스쇼어>는 세계적인 서퍼들이 모여드는 서핑 핫스팟의 이름인 하와이 노스쇼어의 이름을 딴 식당인데요. 하와이 음식 전문점답게 인테리어도 하와이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이곳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하와이안 로코모코. 하와이안 로코모코는 하와이 가정식 중 대표메뉴로 일종의 함박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코모코도 다양하게 변화했지만 기본적인 하와이안 로코모코는 흰밥에 햄버거 패티와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 그레이비 소스를 뿌린 음식인데요. 1940년대, 하와이의 한 식당에 들른 일본계 청소년들이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부탁하자 즉석에서 만들어졌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주문한 하와이안 로코모코와 블루 레모네이드가 등장했습니다. 진한 그레이비소스와 두툼한 패티는 정통 하와이안 로코모코의 맛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또, 달걀 프라이에 살짝 모습을 감춘 달콤한 파인애플은 입안에 달콤함을 남겨 느끼함을 잘 잡아줍니다. 빠르게 간단히 준비할 수 있지만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하와이안 로코모코. 플레이팅과 인테리어가 하와이 분위기를 물씬 풍겨서 더 즐거운 식사가 되었는데요. 서울 속 하와이에서 맛있는 로코모코로 즐겨보세요.
▶휴가지 이색 디저트를 다시 만나다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가 평범하면 어쩐지 아쉽습니다. 늘 마시던 커피, 늘 먹던 케이크가 아닌 색다른 메뉴를 찾고 싶다면, 한국에 상륙한 동남아 이색 디저트 중에 한 가지를 골라보면 어떨까요?
베트남식 연유 커피<카페 쓰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피 원두를 많이 재배하는 베트남에는 로브스타 종이 많이 재배되어 커피의 쓴 맛이 강한데요. 따라서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에 달달한 가당 연유를 첨가한 연유커피 ‘카페 쓰어다’를 즐겨 마십니다. ‘카페 쓰어다’는 연유가 들어간 베트남식 아이스커피를 뜻합니다. 진하면서도 엄청나게 단맛이 나기 때문에, 베트남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꼭 한 번은 마셔본다고 하죠! 한국에서도 이 맛을 잊지 못한 분들은 베트남식 샌드위치 카페 <하노이 바게트>를 방문해보세요. 또, 직접 구운 바게트에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더한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도 가벼운 한 끼로 추천드립니다.
맛볼 수 있는 곳 <하노이 바게트>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월드컵로 14길 60 교통 : 망원역 1번출구 도보 10분 거리 주요 메뉴 : 치킨 바게트, 연유커피 운영 시간 : 오전 11시 ~ 저녁 9시까지 운영(바게트 소진시 영업종료),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 02-6401-9055 |
시원한 <땡모반>으로 더위 쫓기
태국 거리를 걷다 보면 과일을 통째로 갈아 시원한 주스를 만드는 노점상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달콤한 수박 쥬스 땡모반은 여름 휴가를 태국에서 보낸 분들에게 사랑받는 음료인데요. 땡모는 태국말로 ‘수박’이라는 말이고 반은 태국말로 ‘갈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풀이하면 수박을 갈아 마시는 음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국에는 땡모반부터 진한 아이스 밀크티 차옌 등 여름 향기 물씬 나는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참 많죠. 팟타이와 얌운센 등 태국의 먹거리와 디저트는 완벽 궁합을 자랑하는 파트너입니다.
맛볼 수 있는 곳 <뭄알로이>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93-113 2층 교통 : 상수역 1번출구 도보 5분 거리 주요 메뉴 : 똠양꿍, 팟타이, 톳만꿍, 땡모반(여름 한정 메뉴) 운영시간 : 오전 11시 30분 ~ 저녁 10시까지 운영, 월요일 휴무 문의 : 070-8236-9138 |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각 여행’도 포함되지 않을까요? 휴가지에서 열정적인 여름을 보냈다면, 색다른 먹방 투어로 한화생명과 함께 다시 한 번 에너지 충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