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에서 보던 기술이 곧 보편화될 예정입니다. 바로 홍채 인식 기술인데요.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가 출시되면서 ‘지문’에 이어 ‘홍채 인증’이 금융결제서비스의 새로운 인증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것, 바로 사람들의 식생활인데요. ‘밥심’으로 산다던 한국인들, 요즘은 ‘빵심’으로 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식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성적표를 받는 심정으로 기다리게 되는 것, 바로 전기요금 청구서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자립 마을’에서는 전기료 걱정이 없다고 하는데요. 에너지 절약하고 환경 문제로 소통하는 ‘에너지 자립 마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보험 상품과 탈세 이민 방지를 위한 국외전출세 등 최근 흥미로운 경제 이슈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눈이 열쇠다.’ 홍채인식 금융서비스의 시작
최근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에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첩보영화나 SF영화에서 보아왔던 ‘홍채인식’ 기술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인데요.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홍채인식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생체 인증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금융권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일에 맞추어 홍채인식 서비스를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K 은행은 19일부터 홍채인식 기술을 접목한 '셀카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홍채인식 기능 스마트폰을 보유한 은행고객의 경우, 로그인 및 각종 이체거래시 필요했던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증으로 완전 대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W 은행도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FIDO(Fast IDentity Online: 지문, 홍채, 안면인식 등 생체 인증을 접목한 사용자 인증 방식)' 기반 홍채인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죠. 한편, I 은행에서는 '홍채인증 ATM'도 등장해, 올 하반기면 일반 고객들도 홍채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뱅킹 사용 시에도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등을 대신해 홍채인식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생체 인식 방식이 금융권에서 환영 받는 이유는 생체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생체인식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편리성, 보안성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지문 인식의 경우 10만분의 1 실패율을, 홍채인식의 경우에는 120만분의 1의 실패율을 가지고 있어 DNA 분석보다 정확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생체인증 정보 수집이나 처리에 대한 확실한 원칙이 정해지고 여러 검증을 거친다면 훨씬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리라 기대해봅니다.
▶ 전기세 폭탄 없는 에너지 자립마을
기록적인 폭염 탓에 여기저기에서 ‘전기료 폭탄 맞았다’는 하소연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전기요금 체계는 1973년 오일쇼크 때 만들어졌는데요. 가정용 전기에 누진제가 적용된 탓에 에어컨은 ‘현대판 굴비’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유독 더운 올여름,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기 누진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하지만 ‘전기료 폭탄’이 남의 얘기인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자립마을> 입니다.
현재 서울시는 성북구 석관 두산마을, 동대문구 제기이수 브라운스톤 등 55곳의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고 지원, 육성하는 중인데요. 2,000여세대가 사는 석관두산아파트의 경우, 2015년 8월 전기 사용량이 80만kWh로 7월60만kWh 대비 16.9%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1억 400만원으로 7월 전기요금인 8,500만원에 비해 22.5% 증가했습니다. 3,000여 세대가 사는 타 아파트가 전기사용량 19.5%이 증가하면서 전기요금이 55%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죠.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이후 2015년 총 전기료 지출이 사업 전보다 22~29%나 절감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에너지자립마을이 전기세 절감효과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에너지 절약 문화 덕분인데요. 주민 커뮤니티를 통해 에너지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공동체 절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입니다. 또, 앞으로는 에코마일리지와 태양광발전소 설치, LED교체와 절전왕 선발, 에너지 교육과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형 에코빌리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 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부족과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지금, 에너지 자립마을이 에너지 절감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 밥심은 옛말, 빵과 고기 소비 늘어난 현대 한국인
삼광, 운광, 고품, 진수미, 하이아미. 농촌진흥청에서는 한 해에 한 번 한국 최고 쌀 품종을 발표하는데요. 위의 이름들이 바로 그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쌀 품종입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주요 쌀 재배지역에는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국민의 입맛이 변하면서 쌀 소비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민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2014년보다 3.3%나 감소했습니다. 연간 소비량 역시 마찬가지로 1985년에는 국민 1인당 한해 128.1kg의 쌀을 소비했으나, 2015년에는 62.9kg으로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년 후인 2025년에는 1인당 한해 쌀 소비량이 49.2kg까지 떨어지게 될 텐데요. 쌀 소비가 이렇게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배경에는 현대 한국인들의 식탁에 불어온 면, 빵 바람이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의 설문에 응한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은 일주일 평균 10번의 식사에서 밥을 찾는 횟수는 평균 6.1회. 면은 2회 빵은 1.3회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아침과 점심에 밥 대신 면이나 빵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는데요. 1인당 쌀 소비량이 줄어든 데에는 1970년 1인당 소비량 5.2kg에서 지난해 1인당 47.6kg으로 급증한 ‘육류소비’의 영향도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즉, 쌀보다 고기와 빵을 선택하는 한국인 입맛의 서구화가 근본적인 원인인 셈입니다. 쌀을 생산하는 시, 군은 ‘내 고장 쌀 팔아주기’나 제과점과의 협약을 통해 ‘쌀 세일즈’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중인데요. 오늘 저녁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이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반려동물 보험의 이모저모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이색 금융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동물병원에 지출하는 돈이 커지면서, 동물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인데요. 지난 15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카드로 결제한 진료비는 2011년 이후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1년 3,943억원이었던 진료비 카드결제는 2015년 들어 6,806억으로 7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1년 반 동안 진료비로 20만원 이상 쓴 사람은 31.3%. 이 중 0.2%는 진료비로 400만원 넘게 쓴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반려동물 금융상품’은 무척 다양한데요. 반려동물 수술비를 보장하는 보험도 출시되고, 동물병원 이용 시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 또한 등장했습니다. 한국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영국(20%)나 미국(10%)에 비해 낮지만 꾸준히 증가추세로 수술비 보장 보험 가입건수는 지난해 말보다 1,735건 늘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보험에 대한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보험료에 비해 혜택이 부족하다거나 보장 범위가 너무 좁다는 소비자의 불만은 물론, 중복 청구나 수령에 대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보험’ 등 관련 금융상품 시장도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동물 등록 문화 확산이 이루어지면 ‘반려동물 보험’ 등의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 코렉시트(탈세이민)막는 국외 전출세란?
2011년,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버린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로 떠났습니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바로 '세금' 때문으로 페이스북 기업공개에 따라 엄청난 세금이 부과될 것을 걱정해 탈미국 행렬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처럼 무거운 세금을 피해 국적을 포기하거나 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나는 곳을 떠나 주소지를 해외에 두는 꼼수는 한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지난 28일, 정부는 2016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합성어 코렉시트(Korexit)는 국내 거주자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떠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전출세(Exit Tax)’를 신설하고 입법을 예고했습니다. ‘국외전출세(Exit Tax)’는 국내 거주자가 이민 등을 이유로 국외로 나갈 경우, 국외 전출일 현재 기준으로 국내 보유 주식을 모두 양도한 것으로 보아 양도소득세를 과세하는 제도입니다. 납세의무자는 국외전출일 전 10년 중 5년 이상 국내에 주소를 가졌고, 주식양도차익 과세대상자인 대주주에 해당하며 국외 전출을 하는 사람인데요. 신설된 국외전출세는 거주자가 이민을 가면서 사라져버릴 ‘과세권’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드러내는 세제인 셈이죠.
국외전출세는 해외에서 먼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EU 또한 회원국에게 국외전출세 도입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물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에두아르도 세버린에게도 미국은 출국세와 금융소득세를 부과했죠. 세계적 추세인 ‘국외전출세’이지만 국내 도입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아직 생기지 않은 이익에 대한 과세로 위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시행 전 끊임없는 소통과 제도의 추후 보완을 통해 투명하고 올바른 세금 정책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해주는 홍채 인식 금융서비스, 에너지 자립마을의 절약 문화 확립, 한국인 입맛 변화에 따른 쌀 소비량 감소 소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느끼게 됩니다. 또, 반려동물 보험과 금융 상품 등장 소식은 올바른 제도와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탈세이민과 이를 막기 위한 국외전출세의 등장 이슈는 ‘2016 세법 개정안’을 꼼꼼히 살펴보는 기회를 주었고요.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경제브리핑을 통해 여러분의 경제 센스를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