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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름철 소울푸드!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당신의 선택은?


무더운 여름철 마음도 몸도 달래주는 시원한 음식은 뭘까요? 대표적인 음식으로 냉면을 꼽지 않을 수 없죠? 본래 겨울에 먹는 음식이었다는 냉면은 다른 면 요리와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면 요리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냉면이 건강을 챙기는 고급 요리로 재조명되고 유명 연예인이나 전문 미식 평론가들의 사랑도 받는 그 이유가 뭘까요?

 




본래 겨울 요리였던 냉면의 유래

 


국수 요리의 진화와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면 요리 음식 냉면, 요사이 냉면의 인기는 여름철 한때 시원한 맛에 찾는 별식의 의미를 넘어서 지역으로부터 유래된 전통 냉면의 재발견과 더불어 건강에 좋은 영양 면으로서 재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본래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차가운 국수였던 냉면은 현대 들어 냉동기술이 발달하자 자연스레 여름에 가장 많이 찾는 별미로 자리 잡히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죠. 조선 순조 때 세시 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예로부터 차가운 김칫 국물에 전분으로 만든 면을 말아서 먹으면 겨울 감기도 물리칠 만큼 몸에도 좋았다 합니다. 유래가 그렇다 보니 냉면이 발달한 지방도 20세기 초엽까지는 평안도와 함경도를 중심으로 동치미 국물과 더불어 여러 가지 국수 조리법이 합쳐지면서 오늘날의 냉면이 된 것인데요.




최근 방송 매체에서도 계속 화제를 낳는 냉면의 인기


최근 가수 존 박은 겨울에는 추울 때 냉면, 봄에는 봄이니 냉면, 비 오는 날엔 비가 오니 냉면, 더울 때는 더우니 냉면이라는 이야기를 1년 내내 SNS에 기록해 진정한 냉면 매니아로서 유명세를 끌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냉면이라는 음식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영양식이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달 전 수요미식회에서도 냉면 중에서도 특히 평양냉면을 특집으로 다뤄 서울 3대 평양냉면집을 선정 소개하는 등 냉면 바람이 심상치 않은 요즘인데요.


이번 소울푸드 이야기에서는 입맛에도 몸에도 좋은 냉면의 특성을 찾아 서울에서 냉면 애호가들이 꼽는 세 곳을 통해 그 맛과 건강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1. 명동 함흥면옥 - 비빔냉면으로 대표되는 함흥 국수의 특징

함흥 지방에서는 예전에 냉면보다 함흥회국수 라는 이름으로 빨간 고추 양념에 생선회를 섞어서 먹는 회냉면과 비빔냉면이 주류였다 합니다.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명동 함흥면옥은 그런 함흥냉면집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으로 황해도에서 월남한 두 부부가 1970년대 초 명동에 문을 연 이래 서울 시민은 물론 이제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이 되었습니다.

 




함흥면옥에서 제일 많이 찾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회냉면인데요. 예전에는 홍어회를 써서 회냉면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어린 가오리보다 더 감칠맛이 나는 가오리인 간자미로 회를 무쳐 다른 곳 회냉면과 비교하기 어려운 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합니다. 


명동역 8번 출구에서 찾기 쉬웠던 함흥면옥은 개점이래 계속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고 하는데요. 점심과 저녁 사이 찾은 시간이라 다행히 사람이 아직 많지 않아 여유롭게 가게를 들러보고 회냉면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맛을보기 전에는 너무나 맵지 않을까 조금 긴장하게 되는 외양이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고소하게 씹히는 그 맛이 과연 회나 비빔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혹시나 목이 마를세라 세심하게 육수까지 챙겨주셔서 그런지 육수 또한 그 맛이 일품이었는데요. 편육에 들어가는 쇠고기도 예전에 한번 호주산 쇠고기를 썼다가 손님들이 예전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자 다시 한우를 쓰실 정도여서 그런지 맛도 그 친절도 참 좋은 집이었습니다. 비빔냉면을 좋아하시는 분은 명동 함흥면옥 추천 드릴만 하겠는데요?



 

2. 을지면옥 - 평양냉면이 어떤 요리인지를 알려준는 곳

최근 수요미식회에서 다른 내로라하는 평양냉면집들을 제치고 을지면옥을 미식가들이 선정했을 때는 그 선정만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본래 의정부에서 평양냉면으로 이름이 높았던 집이 서울 중구 충무로에 필동면옥을 연 이래 큰 인기를 얻다가 그 가족분이 필동면옥에서 분가해 1980년대 초에 문을 연 '분점'으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곳을 모두 다녀본 미식가분들일수록 첫 집인 필동면옥보다 을지면옥의 평양냉면을 더 높게 평가하게 되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그 까다롭다는 수요미식회에서도 을지면옥이 선정되었다 합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메밀 특유의 향이 풍기오는 면수를 육수 대신 제공해주시는가 하면 얼음을 넣지 않았는데도 딱 적절한 시원함으로 나오는 국물에 눈에 잘 들어오는 빨간 고춧가루인데요. 잘 조리된 돼지고기와 메밀 향이 어우러진 고소한 국물에 대파 고명이 얹어진 메밀면 발은 보통 밍밍하고 무미하다고 알려진 평양냉면의 심심함을 자극적인 맛이 아닌 풍미로 돋어올려 씹으면 씹을수록 아, 이게 바로 평양냉면의 맛이구나 하는 만족스러움이 뒷맛을 완성해주었습니다. 보통 평양냉면 하면 이름난 곳 일수록 처음 드시는 분들이 당황스러워하실 정도로 아무런 맛이 안 느껴지는 인상을 받으시는데요. 을지면옥은 그런 분들이 안심하고 그냥 드셔도 또는 기호에 맞게 간장 식초 겨자를 제각기 조금씩 곁들이셔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평양냉면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 을지면옥이 딱 맞겠는걸요?



 

3. 보너스 탐구. 이태원 동아냉면, 매운 냉면 애호가들 모두 모여라

함흥냉면, 평양냉면에 이어서 참 이색적인 냉면이 있다는 소식에 찾아가 본 이태원 동아냉면은 12시 즈음부터 긴 줄을 늘어뜨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기대에 찬 얼굴로 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다른 냉면집에서는 찾기 어려운 여러 가지 맛이 있다는 그곳.

 




서울에서 가장 매운 냉면집 중 하나라고 소문이 자자한 동아냉면, 도대체 얼마나 맵길래 그런 소문이 났을까요? 용기를 내서 주문한 비빔냉면은 뜻밖에 언뜻 보기에는 다른 냉면집의 비빔냉면과 별다를 바가 없더군요. 한 젓가락을 먹어봤을 때의 느낌도 '왜 이걸 맵다고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달걀과 잘 썰어진 오이에 깨가 잔뜩 들어간 비빔냉면은 놀랍게도 먹으면 먹을수록 그 고소한 맛 뒤로 매운맛이 스멀스멀 계속해서 혀 위에 왔습니다. 보통 다른 집의 경우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번갈아 넣어서 빨갛고 맵게 비빔냉면을 만드는 반면에 동아냉면은 특유의 청양고추로 그 매운맛을 조절해 겉보기에는 그다지 안 매워 보이더라도 한 그릇을 다 비울 즈음에는 더 매운 냉면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매운맛을 자랑했습니다. 뭘 먹어도 적게 드시게 되거나 먹고 싶은 생각마저 뚝 떨어진 분들께 동아냉면의 매운맛은 활력을 솟아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매운 음식으로 짜증을 확 날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맛있고 시원한 냉면, 주의해야 할 점은?


전통 냉면의 주원료인 메밀은 서늘하고 열량이 낮아서 스트레스 심한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좋지만 찬 음식을 유달리 못 드시거나 평소에 소화장애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조금 힘든 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의 경우 무즙과 함께 드시면 그나마 그 부작용을 조금은 덜 수 있다고 하고요.


시원하고 차가운 냉면 국물인 만큼 더위 타시는 분들이 계속 그 시원함에 빠지게 되는데요. 역시 장이 약하신 분들은 배탈이나 설사에 특별히 주의하셔서 천천히 드시고 또 많은 국물을 섭취하지 않으시는 게 좋다 합니다.


예전 조상님들은 여름에 냉면 생각이 나도 겨울까지 기다렸어야 했다는데, 이제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 맛있는 겨울 음식을 가장 더운 여름에 먹을 수 있으니 그 생각만으로도 더위가 조금 가라앉지 않으실까요? 여름의 별미 냉면, 각자 취향에 맞게 좋은 냉면 한 그릇 드시고 무더위를 이겨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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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