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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 <행복목욕탕> 2017년의 봄을 맞는게 유독 더디고 쉽지 않습니다. 눈앞을 뿌옇게 하고 목을 케케하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연일 전해져오는 시국도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뉴스 투성이입니다. 저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누었던 외삼촌과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외삼촌의 갑작스런 췌장암 말기 선고 후 병원과 집을 오가는 가혹한 날들이 지속되었습니다. 잠깐 기력을 회복하셨던 지난 겨울, 마당 밖에 가꾸어둔 화단을 바라보던 모습이 어제처럼 기억납니다. 외삼촌은 “새로 모종을 많이 심어서 봄이 되면 정말 많은 꽃들이 필거야.”라고 창밖 너머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봄꽃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가족 모두가 올 봄을 기다린 이유였습니다. 그렇지만 외삼촌은, 기어이 ‘제발 기운을 차려 달라’는 바.. 2017. 3. 30. 더보기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SNS에서 진짜 ‘나’의 모습을 찾다. <립반윙클의 신부> 얼마 전 한 친구가 저에게 이런 넋두리를 하더군요. “인스타그램 이제 그만하려고. 보다 보면 나만 못살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매일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맛없는 한 끼를 때우고,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다 난장판이 되어 있는 집으로 오는 자신의 생활과 달리,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해외 곳곳을 여행하고, 인테리어가 잘 된 예쁜 집에서 단란하게 살아가는 듯 보인다는데요. 그 친구 말대로 그렇게 남부러운 삶을 사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크기만큼 허락된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얼마든지 트릭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업로드를 위해 사진을 찍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저분한 것들은 프레임 바깥으로 몰아내고, 정제된 것들만 담으려 애쓰지 않.. 2016. 9. 2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