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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로 보는 인생설계



요즘 시청률 40%를 웃돌며 국민 드라마로 떠오른 주말 드라마 한 편이 있습니다. 바로 KBS에서 하는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인데요. 내용은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바보'인 아버지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진행한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이야기죠. ‘아버지’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가족과 자식의 행복을 위해 살아오신 이 시대의 ‘아버지’의미가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은 국민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지혜로운 인생설계(life design)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행운(幸運)'을 찾아 헤메다, '행복(幸福)'을 밞지 마라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차순봉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아버지가족입니다. 드라마는 일찍 사별하고 홀로 삼남매를 키워온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버지 차순봉과는 대조적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제사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돈에 치여 살거나, 심지어는 가족을 뒤로하고 신분상승을 꾀하는 현실적인 삼남매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나 아버지 차순봉 갑작스런 위암말기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자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려는 아버지의 속 마음을 전하려는 이야기기도 해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차순봉 역할을 맡았던 유동근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 드라마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살았는지 생각해 봤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 그렇지만 제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날의 저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 아이들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식으로서 삶을 반성하고 아버지로서의 자식을 향한 소망을 솔직한 심정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죠. 


아마 누구나 한 번 쯤은 공원 등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헤매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네잎클로버의 뜻 ‘행운’으로 나폴레옹이 네잎클로버를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총알이 빗겨가서 목숨을 건졌기 때문에 아마 죽음을 비켜갈 만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불렸을 테지요. 그렇다면 세잎클로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잎클로버의 꽃말‘행복’이라고 합니다. <가족끼리 왜 이래> 드라마에서 3남매는 명예, 신분상승, 돈과 같은 수많은 네잎클로버(행운)를 찾아 헤매다 정작 ‘가족’이라는 세잎클로버(행복)를 밟고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은 아닐까요?


 


가족이니까 그래! 'Family bucket list'를 작성해 보라 

 


일반적으로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킵니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 으로 부터 만들어진 말이기도 하죠.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해집니다. 


드라마에서 아버지 차순봉은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지만 수술대신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내기를 원합니다. 3개월동안 자신이 3남매와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소박하죠. 

 

 

   

 

을미년 양띠 해에는 작심삼일의 거창한 계획보다 소박한3개월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보면 어떨까요? 가족이 함께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드라마처럼 바쁜 일상에 가족들과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계획해볼 수도 있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자주 해보고요. 큰돈 아니지만 부모님에게 매월 빠지지 말고 용돈을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우자와 자녀에게 더 많이 대화하는 계획을 세워봅시다. “가족끼리 왜 이래?” 가 아닌 “가족 이니까 그래!” 라고 할 수 있는 family bucket list가 많을 것군요.




가족끼리 왜 이래? 현명한 '불효소송'

 

 

드라마에서 3남매는 30년동안 운영해온 두부 집을 미리 증여를 받고 그곳에 건물을 지어 아버지 차순봉에게 편안한 노후생활을 권유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게 됩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차순봉은 자신밖에 모르고 살아온 자녀를 상대로 불효소송 제기하게 되지만 실제 법률적 용어로 ‘불효소송’이라는 말은 없는데요. 엄격히 따지면 이는 조건부 증여에 있어서 조건을 성취하지 못해서 반환청구 소송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이런 ‘불효소송’증가하고 있는데 전국법원의 집계를 보면 2002년 68건에서 2010년 20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노(老老)상속이 일반화 되면서 늙은 부모양을 조건으로 자식에게 사전에 유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지만 자식들이 유산만 받고 부양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 부모가 유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아버지 차순봉은 ‘불효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판사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을 합니다. “저는 삶을 살면서 자식들에게 한번도 회초리를 든 적이 없습니다. 그저 잘 되라, 잘 되라 가르쳤지 인생에 대해 감사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해서 못난 아버지가 뒤늦게나마 깨우치고 자식들에게 회초리를 들까 하는데 자식들의 머리는 너무 굵었고 저는 너무 초라하여 손에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법으로 그 회초리에 힘을 좀 실어 주십시요. 제 인생의 마지막 회초리 입니다.” 아버지의 자식사랑에 대한 깊은 속내가 드러나는 고백이자 현명한(?) 불효소송의 한 장면이 아닐까요?


드라마와 다른 얘기지만 이처럼 ‘불효소송’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유산을 증여하는 경우 단순증여가 아니라 의무가 부가되는 부담부 증여라는 점이 법률상 명확히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이라 할지라도 명시적인 부양의무계약서’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목소리 들으며 허리와 주름을 편다

 




가수 오기택씨의 ‘아빠의 청춘’이라는 가사입니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몸이 상하는 줄도 모르며 ‘자식바보’로 살아가는 아버지가 어찌 드라마에서 차순봉(63) 뿐일까요? 차순봉 나의 아버지이고 우리 가족의 아버지 이야기죠. 아버지의 청춘은 우리가 먹고 자라는데 거름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의 아버지들은 굽은 어깨에 누군가의 토닥임을 받고 싶어할 줄 모르죠. 드라마에서 미스고가 암(癌)과 싸우면서도 가족과 자식들을 염려하는 아버지 차순봉씨의 쓸쓸한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살뜰히 어루만져 준 것처럼 지금 우리 아버지들은 위로가 필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꼭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고 전화 한 통 돌려보는 어떨까요?  아버지는 자식들의 목소리를 듣고 허리와 주름을 펴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러분 아버지께 사랑을 표현하는 오늘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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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