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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만달러 시대의 은퇴설계 돈을 넘어 삶과 가치 중심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애브라함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따르면 사람은 의식주와 안전의 욕구가 해결되면 상위욕구로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의 존재를 확인 받고 더 나아가 자아실현을 궁극적으로 꿈꾸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욕구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 이론이자 경험론인데요. 노후준비라는 관점에서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60세 은퇴 100세까지, 은퇴 후 필요자금 ○○ 억원’ 한마디로 수입은 중단되고 지출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돈과 관련된 노후준비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인들이 ‘은퇴’를 생각할 때 주로 부정적 단어를 많이 연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데요. 결국 불난 집에 기름 붓는 형국인 것이죠. 이런 관점으로는 다가오는 3만달러 시대의 희망찬 은퇴준비가 될 수 없습니다. 隱退(은퇴)후 다양한 삶의 요소가 고려된 새로운 은퇴설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돈(money) 중심 아닌 삶과 가치중심의 은퇴설계 필요


사람들은 노후 즉,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다음과 같은 심경의 변화가 진행됩니다. 은퇴를 앞둔 10여년 전에는 은퇴 후 삶에 대한 막연한 ‘꿈’과 ‘상상’을 가지게 되지만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숨겨진 감정 즉, ‘우울’과 ‘분노’를 표출하고 결국은 현재의 삶을 그냥 ‘수용’해 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 동안 우리는 노후준비의 핵심을 얼마의 노후자금을 잘 준비하는 관점에서 접근해 온 게 사실입니다. ‘돈’ 중심의 은퇴설계는 처음부터 달성하기 어려운 은퇴필요자금 규모로 인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노후자금 규모와 수준은 결국 은퇴설계의 본질이 아니에요. ‘돈’은 은퇴 후의 삶을 위한 윤활유와 같은 수단이지 주된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적절한 은퇴자금을 잘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현명한 일이지만 노후자금 자체가 은퇴 후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퇴색시켜서는 안됩니다.







 은퇴 후 현금흐름, ‘평균생활비’ 기준 아닌 ‘개별소득’에 집중하라


우리는 종종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해서 자주 언론을 접하게 됩니다. 최소, 적정 또는 기본, 표준이라는 평균적인 생활비 개념을 가지고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의 은퇴설계는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개념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소생활비 133만원(국민연금연구원 추정)을 가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유로운 은퇴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연령, 학력, 거주지역에 따라 ‘최소노후생할비’가 천양지차 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부부기준 최소노후생활비로 월 115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대졸이상은 월 192만원 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요. 지역별로는 서울 144만원,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의 지역은 월 126만원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개인의 은퇴필요생활비는 은퇴 후 어디에 살것인지, 누구와 살 것인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등 희망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에요.



생활비와 소득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은퇴설계는 필요생활비 관점이 아니라 일자리를 포함한 개별소득원(源)을 다양화 하는 관점 즉 현금흐름을 이어가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 40세 직장인이 55세에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할 때 까지 소득공벽구간을 무슨소득으로 이어갈지가 은퇴설계의 핵심이 될수 있어요. 일자리 소득으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은퇴 후 어떻게 나이 들어 가고 싶은지 계획이 더 중요




최근 SNS에서 회자되었던 나라별 중산층 기준에서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은 다른 국가와 달리 대부분 돈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1인당 국민소득 $40,591)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 여가, 악기, 요리 등을 다룰 줄 아는 것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2만달러시대를 넘어 3만~4만 달러 시대의 은퇴설계의 관점이 돈과 언제 은퇴할 것인가 하는 시기의 문제가 아닌 노후에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가 하는 개인적 가치발굴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매슬로우가 돈이 넉넉할 수록, 나이들수록, 존경의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할 것이라 지적한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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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