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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글로벌 시대 해외증권 투자 가이드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보다 높은 금리를 찾게 되고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되는 금융상품을 모색할 텐데요. 아쉽게도 우리나라 금리는 낮은데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현재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6% 정도에 그치고, 3년 만기 국채 수익률 또한 3%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2년 동안 1750 ~ 205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더 오르지도 더 떨어지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같이 어려운 국내 경기 상황에서 해외 증권에 대한 투자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해외 자산으로의 분산투


국내 자산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투자자들이라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의 기본 원리인 분산투자는 투자 대상과 지역, 기간을 분산하는 것이 모두 포함된 개념인데요. 예금, 채권, 주식, 펀드, 보험, 부동산 등의 투자 대상을 분산하고 우리나라, 신흥시장, 선진시장 등의 투자지역을 분산하며 자금을 모두 한몫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이나 매분기 등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죠. 





우리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5% 전후로 등락하고 있지만 중국은 4.5% 선이고, 인도는 9.0%를 상회하며 브라질은 12.0%에 육박하는데요(11월 중순 기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국채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해외 채권에 눈을 돌려볼 만 하겠죠?! 


또한 올 들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0.69%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 증시는 각각 21% 이상 올랐고, 일본 증시는 아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45.88%나 급등했답니다(2013년 11월 18일 기준). 물론 일부 해외 주가는 우리나라 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중국 주가(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3.17% 하락했고, 브라질 주가는 10.9% 떨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는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선진국 증시가 경기둔화가 우려된 신흥국 시장에 비해 선전한 한 해랍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투자 대상을 국내로 국한시키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투자할 만한 주식은 무궁무진할 수 있겠죠. 세계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나, 막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기업 등에도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입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해외 펀드역외 펀드가 있는데요. 자산운용사들이 국내법에 의해 펀드를 만들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역내펀드, 국외법으로 펀드를 만들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역외펀드라고 합니다. 


해외 펀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개별 국가의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도 있고 브릭스와 같은 다수의 신흥시장에만 투자할 수도 있으며 전세계 우량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존재하지요. 뿐만 아니라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등 특정한 업종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답니다. 해외펀드에 대한 정보는 은행, 증권, 보험 등 판매회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바로가기)에는 펀드에 대한 기초 상식과 현명한 투자방법 그리고 구체적인 펀드정보 등도 나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죠?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연도 별로 각국의 주가는 커다란 수익률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해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증시로 미리 갈아타서 투자했다면 엄청난 누적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주식들은 국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해외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이체해 일단 환전한 다음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 시 유의사항  
 


이제 해외 투자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겠죠? 그렇지만 해외 투자가 무조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해외 투자에 따른 위험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답니다. 우선 국내 주식시장은 급격한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 방지 등을 위해 하루 동안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폭을 전일 종가 대비 상하 15%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미국 등 상당수 국가들은 가격 제한 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50% 가까이 주가가 급등락 할 수도 있지요. 변동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해외 투자의 경우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국내 투자에 비해 떨어질 수 있겠죠. 


해외 주식펀드 투자는 환매 기간이나 세금에 있어서 국내 주식펀드와 차이점도 있고요.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은 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이자나 배당과 동일하게 과세되고(15.4% 원천징수)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합산됩니다. 반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수익이 났다면 22%의 세금(양도소득세 20%+주민세 2%)을 물어야 하고요. 


그리고 국내펀드는 환매신청 후 환매 대금을 지급받을 때까지 3~4일이 걸리지만, 해외펀드는 7~10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계획적인 펀드 환매도 필요하지요. 펀드 수수료도 해외 펀드가 국내 펀드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죠. 


무엇보다도 해외 투자이다 보니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해외펀드는 달러, 엔, 유로 등 해외 통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을 수반하게 되죠. 예를 들어 일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얻은 주식 투자수익률이 10%라 하더라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10% 떨어졌다면, 총투자수익률은 0%에 그치게 됩니다. 반대로 엔화 가치가 10% 올랐다면 총투자수익률은 20%로 늘어나는 것이죠. 결국 환율 변동으로 인해 추가 수익이 나오기도 하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역내 펀드는 펀드 내부적으로 환헤지를 하고, 역외펀드는 투자자들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환헤지 ‘환(換)’과 ‘헤지(hedge)’의 결합어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선물환(Future Exchange) 장래의 일정기일 또는 기간 내에 일정금액, 일정종류의 외환을 일정 환율로써 수도할 것이 약정된 외환을 말하고 이러한 약정을 선물환계약이라 합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방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주식에 비해서 변동성이 낮으면서 국내 채권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해외 채권 투자도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손쉬운 방법인데요. 해외 채권펀드 역시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투자 지역별로는 개별 국가, 선진국 전반, 신흥시장 전반, 아시아, 유럽, 남미, 글로벌 등 다양하며, 투자 대상별로도 국채, 우량 회사채, 금융채, 고위험 고수익 채권 등 신용등급 별로 다양하죠. 


주로 브라질이나 중국과 같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는 안정적인 수익과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이익을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일부 해외 채권은 펀드 이외에도 신탁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하고, 개별 채권 직접 투자도 할 수 있답니다. 신탁이나 직접 투자의 경우에도 펀드와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부과되죠. 그리고 해외 채권 투자로 얻는 수익에는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브라질처럼 우리나라와 조세 협정이 체결된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채권은 해외 주식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환위험의 영향이 큰데요. 


한 때 브라질 국채는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커다란 인기를 몰기도 했지만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죠. 지난 수년 동안 우리나라 원화는 브라질 헤알화 대비 지속적으로 강세를 구가해 왔는데요. 최근 3년 동안 원화는 헤알화 대비 무려 32% 상승했네요. 이 기간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이 연 10%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헤알화 가치가 그 이상 하락했으므로 국내 투자자는 원금 손실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겠죠. 

  



 


 
현명한 해외증권 투자 방


해외 증권에 투자할 때에는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외 증권 투자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숙지하고 적절한 기대 수익률을 결정해야 할 것이고요. 해외 증권도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가격 변동과 환율 변동을 감내할 수 있겠죠. 또한 해외 증권 투자에 따른 세금이 부담스럽다면 변액을 통한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도 대안이 될 수 있는데요. 변액 상품을 통해서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 펀드 투자가 가능한데, 10년 이상 유지한다면(일시납 2억 원 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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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