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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른둥이 가족 모여라~! 도담도담 지원센터



하얀색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 입은 태빈이, 노란색 비니의 시크남 동휘… 이 건강한 아이들은 모두 25주 만에 세상에 손을 내민 아이들입니다. 당시 태빈이의 몸무게는 650g, 동휘는 880g으로 보통 신생아 평균 몸무게의 1/3 정도의 작은 아이였는데요. 이렇게 예정일보다 한참 일찍 나온 아이들을 ‘이른둥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이른둥이들은 1.5kg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저체중출생아들인데요. 전체 출생아의 1.4%에 불과하지만 신생아 사망률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위험합니다. 운이 좋게 생존을 했어도 퇴원 후 각종 후유증 및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고, 감당해야 할 병원비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른둥이 부모들의 부담이 매우 큰데요. 이른둥이 부모의 부담은 줄이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도담도담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 1.5kg 미만의 작은 아이, 이른둥이 엄마의 눈물


“태빈이 건강은 좋아졌어요?” 라는 질문에 태빈이 엄마는 “나오자 마자 전신 마취를 두 번이나 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그저 감사해요.” 라고 대답합니다. 곧 돌을 앞두고 있는 태빈이는 이제 5kg이 조금 넘는데요. 아직은 여느 아이들보다 많이 작지만 할머니 등에 안겨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깊고 영롱합니다. 오랜시간 같은 어려움을 겪은 이른둥이 엄마들은 이렇듯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건강함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이른둥이의 엄마들은 혹여 부서질까 아이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합니다. 출산 후 퉁퉁 부은 몸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아이에게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가슴을 치는데요. 산모들은 ‘나 때문에’라는 생각을 평생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른둥이 높은 사망률에 생사의 사투를 벌이고 간신히 퇴원한 후, 천 만원이 훌쩍 넘는 입원비와 각종 후유증이 이른둥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장기들로 인해 호흡곤란, 동맥개존증, 심장질환, 뇌출혈, 망막증 등 태빈이와 같이 대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2~3년 간의 꾸준한 재활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건강을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른둥이와 양육자를 위한 도담도담 지원센터


한화생명은 이른둥이들의 통합적인 재활치료서비스와 양육자의 정서적 치유를 위해 지난 10월 7일 이대 목동병원에 도담도담 지원센터를 개원했습니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없이 잘 자란다는 뜻인데요. 1년 여의 기다림 끝에 태빈이와 동휘를 비롯한 이른둥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에는 도담도담 지원센터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 한국기아대책기구, 이대 목동병원 의료진, 대한신생아학회, 양천구청, 한화생명 등 100여명이 참석해 도담도담 지원센터의 시작을 서로 축하했습니다. 특히 동휘의 탄생과 성장을 담은 동휘 엄마의 소감발표 시간에는 함께 가슴 아파하며 눈가의 눈물을 닦는 분들이 많았어요.


 



나이 마흔에 임신을 하고 임신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태교는 커녕,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예정일을 한참 남겨 둔 어느 날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더니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양수까지 터져 부랴부랴 근처 다니던 산부인과로 향했는데요. 병원에 도착해 원장님께 들은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원래 노산인데다가 자궁도 약하고 빈혈도 있고, 유산기로 입원도 했던 제게 이제껏 버틴 것도 용하다며 아기를 포기하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119를 불러 이대 목동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어찌 이동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25주만에 880그램의 작은 아이를 낳았습니다. 진통이 멎었지만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없는 힘을 내어 간호사의 손을 붙잡고 아이가 살 수 있을지 물어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생존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인큐베이터로 들어갔고, 저는 눈물로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박 3일의 입원 후 몸조리를 할 겨를도 없이 아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1월의 칼바람에 뼈마디가 쑤시고 젖몸살까지 겹쳐 주변에서는 극구 만류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면회를 갔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잘 자라기를 바라던 우리 아이는 태어난 지 11일 만에 이른둥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동맥관 개존증이란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뇌출혈이 흡수가 안되서 머리에 관을 꽂아 피를 빼내는 배액술을 하였습니다. 조그만 얼굴에 새하얀 붕대를 감고 온 몸에 약이 투여되는 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아들을 보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피 말리고 심장 찢기는 시간들이 지나가고 백 하루 만에 산소줄과 모니터를 매단 채 동휘는 퇴원을 했습니다. 무사히 퇴원을 해서 기뻐함도 잠시 천 만원이 훌쩍 넘는 병원비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물론 상당 부분 보건소에서 지원되지만 한번에 천 만원이 넘는 금액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제 올지 모를 후유증에도 늘 노심초사하며 지낸답니다. 


이런 어려움에 늘 마음을 졸이고 있는 저와 여기 모인 엄마들에게 있어서 '도담도담 지원센터' 개원은 간절히 기다렸던 친구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도담도담 지원센터를 통해 우리 아이를 키워가는 데 힘과 용기를 얻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출처: 기아대책>



더 이상 이른둥이들의 아픔은 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아픔이기에 함께 관심과 사랑을 보내야만 합니다. 도담도담 지원센터는 25가정을 지원함으로 작게 시작했지만, 점차적으로 더 많은 이른둥이 가족에게 희망이 되어 줄 것이고,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른둥이들의 더 큰 나눔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도 함께 응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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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