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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금이 없어지는 사회, 그 이유는?

여러분께서는 현금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나요? 정보기술이 발달하고 결제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지갑 속 현금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현금 없는 사회가 시작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명 ‘캐시리스(Cashless Society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한 것인데요. 지갑 속 현금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줄어드는 현금 사용, 늘어나는 카드 사용!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신용카드 하나만 들고 다니는 풍경이 익숙합니다. 지폐를 건네면 지폐 몇 장과 동전을 세어 거슬러주는 모습도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 기관의 전국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 가장 많이 쓰는 결제 방식’은 현금 신용카드(56.0%), 체크카드(33.7%), 현금(6.3%), 간편결제 등 기타(4.0%)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한국은행은 2014년 국내 현금 사용 비중은 37.7%였지만 2016년에는 26%로 떨어졌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4명 중 1명만이 현금을 사용했다는 뜻이죠. 현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매점인 편의점에서도 2016년부터 카드의 결제 비중이 현금 결제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현금을 쓰지 않거나 사용을 줄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현금을 대신할 다른 결제 수단들의 등장입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교통카드를 비롯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나타난 모바일 페이, 모바일 카드 등 지폐와 동전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화폐가 났기 때문입니다. 지폐와 동전 사용이 줄어들고 모바일 페이와 신용카드 결제 규모가 늘어나면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결제가 편하다’는 현금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현금을 줄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현금을 없애게 되면 화폐 발행 비용, 은행 지점과 ATM 수 감소 등 사회적 비용이 줄어드는데요. 이 비용을 절감하는 것만으로도 경제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은행에서 동전을 찍는데 연간 500억 원이 들고, 손상된 화폐를 폐기하는 데에만 한 해 약 3조 1,142억 원이 든다고 합니다. 이 금액만 줄여도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금이 없는 사회, 다른 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를 비롯 프랑스, 덴마크, 독일, 스웨덴, 미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국민의 절반 이상은 2012년 민간 은행들이 공동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 ‘스위시(SWISH)’를 사용합니다. 스위시의 이용률은 2014년 10%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62%로 급증했는데요. 유로존 역시 2018년 1월부터 고액권인 500유로화의 발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근 아예 현금을 안 받는 ‘캐시리스 스토어(cashless store)’가 등장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스마트폰 간편결제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 가고 있고 중국에서는 음식점에서 QR코드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와 전문가들은 ‘현금 없는 사회’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결제수단들이 등장하면서 현금 쓰는 비중을 더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지폐와 동전이 우리 지갑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얼마나 바뀔까요? 이런 질문들의 답을 확인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