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업무와 일상에 치이며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운동할 틈은 없고 군살만 늘고 있다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다이어트 약의 힘을 빌리기도 하죠. 최근 체중 감량을 돕는 다이어트 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효과와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황
직장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할까요? 한 대학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운동, 식사 조절, 체중조절제 복용 등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운동과 식사 조절이 어렵거나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경우 체중조절 효과가 있는 기능 식품이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게 되는데요. 다이어트 약은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말합니다.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일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방출을 증가시키거나 재흡수를 저해시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원리입니다. 쉽게 말해 약물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못 느끼게 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게 하는 것이죠.
▶다이어트 약, 너무 많이 먹고 있다?!
문제는 다이어트 약에 사용되는 식욕 억제제인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등은 뇌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식욕억제제로 허가받은 성분들은 모두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오남용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펜티메트라진, 펜터민 성분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식약처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다이어트 약) 생산 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 약의 생산은 2012년 621억 원에서 2016년 93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서도 2012년 한해 762억 원어치 1억6,735만 정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공급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대로 복용할 경우 400만여 명이 복용 가능한 양입니다. 그만큼 살을 뺀다는 이유로 많은 현대인들이 무분별하게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이죠.
▶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과 위험성
대부분의 다이어트 약(식욕 억제제)이 초기에는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식욕 억제 효과는 감소하고 의존성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다이어트 약을 오남용할 경우 면역 기능 저하, 불면증, 우울증 등의 각종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또, 다이어트 약의 흥분제 기능은 심장 건강을 위협합니다. 혈압과 심장박동에 영향을 주어 고혈압, 심장질환, 부정맥, 뇌혈관질환, 심부전, 심근 경색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 밖에도 갈증과 불면증, 신경과민, 식은땀, 떨림, 구토, 두통, 어지럼증, 감기 증상, 무력증, 변비, 설사, 면역력 저하, 탈모, 간 기능 저하 등 신체 곳곳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2017년 다이어트 부작용에 대한 분석 자료(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실)에 따르면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2년 6건에서 2013년에는 91건, 2014년에는 107건, 2015년 405건으로 급증했으며, 식욕억제제로 인한 사망 사건도 2015년에 1건, 2016년에 3건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만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를 가진 약물일수록 의존도가 심하고, 내성이 빨리 생기기 때문에 처방과 복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다이어트 약, 함부로 먹어선 안되겠죠?
▶건강한 다이어트 법과 올바른 다이어트 약 복용법!
다이어트 약(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을 겪지 않으려면 안전하고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급적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거나 비만 환자인 경우에만 복용하고, 의존성이나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 보통 4주 이내로 단기간 투여해야 안전합니다.
또,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무조건 열량을 줄이기 보다 ‘영양소의 균형을 잡으면서 평소보다 적게’ 먹어야 합니다. 다이어트 시 열량 섭취를 평소 30% 이상 줄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저녁 한 끼 정도는 우유 1잔이나 야채 섭취 정도로 넘어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유산소와 근력 운동도 필수인데요. 근육량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운동효과가 올라가고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이나 폐의 능력이 좋아져야 운동할 때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두 가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또 매일 같은 시간 운동을 해 몸이 운동시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운동효과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최근 먹으면서 날씬해진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보조제는 살을 완벽하게 빼주는 마법의 약이 아닙니다. 따라서 복용할 때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의 식이요법, 꾸준한 운동요법, 행동 수정요법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건강한 다이어트로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