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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이벤트] 불꽃과 재즈의 만남, 2016년 5월 11시 콘서트


5월 12일 11시 콘서트가 있던 날은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이 어우러지는 근사한 풍경의 주말이었는데요. 그런 풍경에 안성맞춤 같은 프로그램들의 조화가 일상을 벗어난 감동을 빚어냈던 것 같습니다. 항상 11시 콘서트가 주는 기쁨이기도 하고요.

12번째 시즌 테마 '명품클래식'을 이어가고 있는 2016년 11시 콘서트는 다음 6월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과 베토벤의 로망스로 여름의 열정을 준비하고 있다는데요. 다음 공연 이벤트도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클래식의 향연


화려한 클래식의 대표곡, 헨델 "왕국의 불꽃놀이" 서곡 HWV 351

음악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고전파 클래식의 거성 헨델이 영국 왕실의 의뢰로 곡 제목처럼 '불꽃놀이 축제'를 위해 만든 이 음악은 또 다른 헨델의 걸작 '수상음악'과 함께 헨델의 관현악곡으로는 가장 인기 있는 곡이랍니다.

전체적으로 장중하면서도 수려한 풍의 음악이 바로크 실내악과 그 이후의 근대식 오케스트라의 중간 지점을 가르는 듯한데요. 악장이 나눠져 있지는 않아도, 듣다 보면 짤막하게 이어지는 나눠지는 악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 들리는 선율은 오늘날 우리들의 귀에 무척 익은 가락이기도 하죠. 



<영상 출처 :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BBC : https://youtu.be/fNqJ8mED1VE>


원래 이 곡은 초연 당시 처음으로 영국 왕실이 일반 시민들에게 연주를 공개한 음악회기도 했고 실제 불꽃놀이를 위해 널따란 런던 그린파크를 공연지로 잡아 수많은 인파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 각지에서 모였다고 하는데요. 하필이면 그날 비가 내리는 바람에 불꽃이 쏘아 올려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큰 성공을 거뒀기에, 오늘날 ‘축제’하면 곧 떠올리게 되는 멋진 클래식 곡이 된 것이죠.



블루스와 재즈가 클래식과 만난, 거쉬인 '랩소디 인 블루'


 

첫 프로그램이 끝나자 곧 반가운 모습을 드러낸 해설자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헨델과 '왕궁의 불꽃놀이'에 대한 해박한 소개로 곡을 들은 뒤의 여운을 재미있는 감상으로 이끌어주었는데요. 이어 '랩소디 인 블루'에 대해서는 곡 소개에 앞서 '블루스'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특별한 소개와 영상으로 이 날 클래식뿐 아니라 크로스오버되는 재즈와 블루스 장르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출처: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 https://youtu.be/qWJ-kGuOA_Q>


'랩소디 인 블루'의 블루는 글자 그대로의 파란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18세기부터 '우울하고 어두움'을 뜻하는 감정의 표으로 쓰여오기도 했는데요. 그런 또 다른 의미가 오늘날 우리가 듣고 있는 '블루스 음악'을 이루는데 일조도 했답니다.

특히, 19세기의 미국에서 혹독한 강제 노역을 치러야 했던 흑인 사회가 그 감정을 특유의 영가로 풀어내면서 발전시킨 SOUL 음악이 블루스와 재즈를 낳는 원천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 특징들이 절묘하게 모여 만들어진 '랩소디 인 블루'는 그런 배경 덕에 참 미국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이 날 피아노 연주로 '랩소디 인 블루'의 세련되면서도 풍부한 재즈를 관현악단의 협주에 절묘하게 녹여낸 피아니스트 박숙련 씨가 큰 갈채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경력과 더불어 영상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연주자라 그만큼 더 해당 곡이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은은한 빛'의 어울림, 드뷔시 '베르가 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 '달빛'

인터미션을 가진 뒤 다시 이어진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명곡이었습니다. 드뷔시가 1890년에 작곡한 이 '모음곡'은 인상파 음악의 기법이 발전되던 시기 드뷔시가 반음을 배제한 '온음계' 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서 가볍게 피아노로 작곡한 곡이었지만 이후 다른 어떤 곡보다 드뷔시를 대표하는 명곡이 되었죠.



<영상출처: 예술의전당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https://youtu.be/5ytDQOcTcfI >


특히 번째 곡 '달빛'은 당시 작곡가인 드뷔시 자신도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것이라 예상치 못 했던 큰 성공과 더불어 '달빛'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데요. 이날 전체 연주를 맡은 예술의전당 상주 교향악단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노련함과 발랄하면서도 섬세한 지휘를 뽐내는 최승한 지휘자의 공연이 더욱 곡의 색깔을 빛냈습니다.  




객석이 감동한 첼로 연주, 브루흐 '콜 니드라이' Op.47

독일 태생이면서도 항상 유태인으로 오해를 받곤 했던 음악가 브루흐의 곡 중 '콜 니드라이'는 특히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어 그의 곡들이 독일에서 오랫동안 연주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는데요.



<영상출처 유로아츠 채널 콜 니드라이 : https://youtu.be/joEoBakchu0>


'콜 니드라이'는 '신의 날'을 뜻하는 의미로 유대교에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찬송가입니다. 브루흐는 나라나 민족의 경계를 떠나 오로지 음악의 아름다움을 찾아 첼로 독주와 관현악으로 히브리의 전통 선율을 살린 것이었지만 그의 그런 취지가 오해를 벗어나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하네요.

이 날 첼로 연주는 국내 해외를 통틀어 정상급 첼리스트로 이름이 높은 양성원 연주자가 맡아주었는데요. 양성원 연주자의 연주가 너무 훌륭했던 나머지 힘겨운 첼로 연주에 실리기 마련인 연주자의 호흡 소리마저 아름다운 곡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청중 전부가 연주 내내 감탄하는 보기 드문 광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멋진 연주 덕에 객석이 떠나가라 박수소리가 이어진 가운데, 마련된 즉석 인터뷰에서 양성원 연주자님이 조곤조곤 들려주신 이야기도 무척 감명 깊었는데요. 이렇게 좋은 날씨의 아침에 영혼을 맑게 하는 음악들과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이날 아침이 참 행복했구나 싶은 그런 감상이 되면 좋겠다는 뜻깊은 인사에 갈채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전파 음악을 현대적으로.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 D조 Op.25 "고전적"

현대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코피예프지만 의외로 젊은 시절에는 고전주의 음악에 대한 조예와 관심이 깊어 항상 모차르트와 하이든에 대한 음악들을 다시 당시의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하는데요.



<영상출처 유로아츠 채널 프코르피예프 심포니 https://youtu.be/vGwW9ecNWEs >


이 곡은 프로코피예프가 27살 때 전란을 피해 몸을 의탁했던 시골에서 작곡자들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심상만으로 악보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 곡에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스타일을 오마주 하여 까다로운 비평가들은 이 곡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대중들은 알아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요. 작곡가의 예측대로 이 곡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고전의 미뉴에트와 종곡이 현대적인 관현악곡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이 되었습니다.

전체 4악장이지만 그 길이가 아주 길지는 않은 덕분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최승한 지휘자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보이면서도 끝까지 힘차게 연주해주셨는데요. 이날 시종일관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악단의 연주에 청중 모두 큰 감동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의 곡 수가 많아 평소 같은 앙코르는 없었지만 예술의전당을 나서는 모두 벌써부터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가득했던, 5월의 근사한 11시 콘서트였습니다.




[Special Event] 2016년 6월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오픈!




다음 6월에 펼쳐지는 한 여름의 11시 콘서트,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는 초대권 행운의 이벤트 놓치지 마시고 참여하시면 간단한 응모방법만큼 더욱 그 행운이 가까워지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초대권 신청 댓글을 우선 공개로 남겨주신 후 그 글에 다시 비밀댓글로 성함과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를 남겨주시면 신청이 완료된답니다. 그럼 6월 11시 콘서트에서 또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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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